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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화끈하게 날려주는 일상꼬집기!! 원티드
pondi 2008-07-08 오후 12:27:29 1706   [5]

 

 

보통 사람보다 몇배는 빠른 심장박동수를 가져

예민한 순발력으로 총알도 휘게 만드는 비현실적인 캐릭터,

그러면서도 그런 능력을 단순히 공포장애로 알고 살아왔던 평범한 샐러리맨,

그가 바로 원티드의 주인공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다. 

 

 

이 영화가 요즘처럼 습도 높아 덥고 짜증나고 끈적거리는 날씨에,

휴가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는 것은

 

소심하고 겁많고 하고싶은 말 못하고 (실제 한국사람은 70%이상이 A형이라죠?),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일상은 엿같고, 

그렇다고 퇴근해서 돌아가는 집에도 별 것 없고

(영화속 주인공은 기껏 있다는 애인이 친구랑 바람나는, 있는 것만도 못한 상황!),

뭐 하나 되는 일이 없는 우리네 삶의 탈출을 꿈꾸며 사는 사람들에게

 

비록 환상이지만 통쾌한 스릴과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우선 그런 만족감을 위해선

'에이~ 말도 안돼!' 하고 탄식하는 사람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허구의 산물 앞에 자신을 객관화 시키지 말자는 것이다.

 

터널 속을 진입하는 달리는 기차 꼭대기 위에서 고가를 넘어 내려와 다시 올라 탄다든지,

매트릭스도 따라잡지 못할 총알의 대향연이라든지

(마주보고 쏘는 상대의 총알과 내 총알이 부딪혀 박살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산맥을 관통하는 절벽에서 선로를 이탈한 기차에 매달려 살아남는다든지,

씨줄과 날줄을 쉼없이 움직여 옷감을 짜내는 방직기 속에 손을 집어넣어 물건을 뺀다든지...

 

무엇보다 이런 일로 인한 (죽지 않으면 다행일) 어떤 상처도

한 방에 치료되는 회복실의 (양초를 녹여놓은 것과 비슷한) 물에 누워만 있으면

완벽하게 멀쩡해진다든지!! 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이 모든 놀라운 일들 앞에서

어느날 갑자기 일상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주인공과 함께 쫓아가다보면,

(관객이 자기 스스로를 주인공과 함께 훈련시킨다면)

어느새 우리 모두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킬러'만큼이나 인생의 베테랑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피곤한 이유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시간을 쫓아가지 않으면 시간에 쫓긴다고 했다.

비단 시간 뿐일까?

우리가 쫓으면서(정확히 말하자면 몰아가면서) 진행하는 일이 얼마나 되는가?

하물며 인간은 화장실 가고싶을 때조차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는 나약한 존재다.

 

이런 우리가 6주만의 훈련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사명을 가진다면

그래서 나를 비웃고 쪼아대는 상사 따위 온갖 비인간적인 모욕을 줘가며

"니가 잘나서 내가 니 밑에서 일하고 있는 줄 아냐"며 시원스러운 속마음을 소리칠수도 있지 않은가!

 

그뿐이랴?

나의 허름한 집안을 들락거리는 마누라도 아닌 여자친구가

좋은 집에 살지 않는 것에 한숨 지으며 친구랑 바람나는 꼴을 눈감아줘야 했으나

그녀가 보는 앞에서 울트라 나이스 섹시한 여자와 키스하는 꼴을 보여줄수도 있고,

계산대 앞에서 허무맹랑하게 지갑을 두고왔다는

(그것이 여자친구와 뒹구는 내 방에 떨어져있다니! 정말 비극적이다)

친구의 역겨운 미소 앞에 함께 계산할 수 밖에 없었으나

키보드 상의 FUCK YOU가 정확히 얼굴에 내다꽂힐 만큼의 괴력으로 면상을 날려줄 수도 있다.

 

상상만해도 신이나고 즐겁다.

그래서 원티드는 우리에게 축적된 스트레스를 (물론 그것이 다른 종류의,

영화 속에서 보여진 것과는 다른 색깔의 답답함과 우울한 성격을 가질지언정)

시원스레 날려준다!

 

주인공이 바쁘고 빡세게 훈련을 거쳐 킬러요원으로 거듭나는동안 차마 즐길 수 없던 쾌감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 된다. 이런 자상함...감독의 센스리라!

 

 

 

 

또 하나 원티드가 가진 매력,

안젤리나 졸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

여자가 봐도 섹시한 여자 졸리,

그녀는 정말이지 애낳은 여자라고 절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매끈하고 탱탱한 몸매의 소유자다.

(뒷모습뿐이긴 하나) 나체 전신으로 출연한 scene이 영화 속에 있다는 것! 축복 그 자체다^^

또한 진정한 요원의 마인드를 가진 그녀의 투철한 사명감에 감탄하게 되는 연기...두말할 필요도 없다.

 

모건 프리먼은 연기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잖을까?

그의 포스로 압도되는 킬러조직, 긴장과 스릴을 최고조로 만든다.

 

 

 

 

다소 허무맹랑한 반전이라며 '너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실망하는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라 하고 싶다.

 

우리가 영화를 통해 얻는 것이 늘 거대한 사상이나 감동일 수는 없다.

이런 일상을 꼬집고 비틀어 짜주는 통쾌함도 영화에서 얻는 위대한 수확이다!

 

 

 

 

원티드, 최근 가장 즐겁고 신나게 관람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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