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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유하는, 공유한 적이 있는 '젊음'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fornest 2008-07-11 오후 6:12:02 1679   [5]

어느날 문득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라는 일본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영화정보를

검색해보니 영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에서 유달리 인상에 남긴 연기를 펼친 '에이타'가

출연했고 원작소설 영화화 했다고 한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속 주인공들은 청춘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간다. 가능한한 여러 여

자를 사귀는 것이 삶의 목표인 가와사키(마츠다 류헤이), 부탄에서 온 외국인 도르지(에이타),

도르지와 함께 사는 동거인 코토미(세키 메구미), 2년 후 도르지가 사는 집 옆으로 이사오는 시

나(하마다 가쿠)까지 그들은 청춘이라는 삶의 순간을 공유한다. 애완동물 살해범들과의 얽힘으

로부터 시작된 진창의 고리는 도르지가 시나를 꼬드겨 서점을 습격하기로 모의할 때까지 끊어지

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른다. 그들의 의도하지 않은 슬픔을 경험하면서 자

신들의 감정을 각자의 방법으로 보상해 나가려 한다. 도르지는 코토미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직접 코토미를 위한 복수를 실행한다. 잘못하는 것은 알지만 병에 걸린 가와사키의 죽음

까지, 그들의 시간 속에 녹아있는 것은 스스로도 어쩌지 못할 고통과 어그러짐의 연속이다. 

영화속에서 밥 딜런의 노래는 언제나 특별한 기억을 상기시킨다. 도르지와 가와사키는 딜런의

목소리를 상냥한 신의 목소리라 단정하는데..

 

모두가 공유하는, 공유한 적이 있는 '젊음'이란 단어는 계속되는 실수와 좌절의 연속이다. 이 한

시적이고 특이한 시간 속에 사는 젊은이들은 때로 예상치 못한 사건들과 마주친다. 각자 개인의

일상에서 시시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신문에서 보도된 사건들이 갑자기 등장인물의 삶으

로 개입되기도 한다. 2년 전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는 교차되며 인물들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쏟아낸다. 바람직한 모습들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그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주인

공들이 공유하는 정서는 이 시기의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느끼기 힘든 혼란스러운 감정의 연속으

로 보인다. 영화는 이처럼 내용이 무거운것 같아 지루할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가벼운 느낌마

저 드는 영상,연출,스토리가 조합이 되어 11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영화를 보고 가장 인상에 남았던 부분은 마지막에 가와사키와 시나는 밥 딜런의 녹음 테입을 지

하철역 코인로커에 넣고 잠궈 버린다. 마치 신의 눈치를 피해 마음놓고 삶의 방황 속을 걸어가겠

다는 두 젊은이의 각오를 담은 장면처럼 비친다. 그들은 멋대로 상처받고 허우적대도 괜찮을 것

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꾸짖을 대상은 코인로커 속에서 나오지 못할 테니까..라는 생각이 뇌리를

파고 드는 느낌이 드는 영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총 0명 참여)
lhohj
good   
2008-07-12 07:2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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