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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니) 일단 다음작품을 위해 뛰는 젊은 감독을 기대한다. 일단 뛰어
lee su in 2002-05-09 오전 10:03:20 1068   [2]
충무로에 젊은 감독이 바람이 드세다.
30대 초반의 장진, 류승완 감독도 이젠 젊은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그 연령대는 하향곡선을 긋고있다.

27살.
한국영상원 최연소 입학생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충무로에 장편 극영화로 입성한 조의석 감독.
그의 나이는 20대 후반이다.
그런 그가 젊은 배우들과 함께 젊은 영화 한편을 신나게 찍었다.
솔직히 그 나이에 영화를 찍었다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는다.

27살의 젊은 감독과 같은 또래의 송승헌, 권상우 그리고 20대 초반의 김영준이 함께 찍은 '일단뛰어'가 필자의 시선에 확 들어오는 이유도 바로 젊은 영화라는 점이다.
그것도 오는 10일 동시에 개봉해서 맞붙게 될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의 손자뻘되는 나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뛰어'의 젊은 감각은 영화의 프롤로그부터 확 들어난다.
3명의 고등학생 주인공들을 각각 단편적으로 비추며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그룹 Queen의 'Don't stop me now'를 BGM(Back Ground Music)으로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듯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은 확실히 신선하다.

'일단뛰어'가 젊은 영화임을 명시하듯,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3명의 고등학생들이다.
조기유학에 실패후 늦깍이로 고교에 편입한 돈 많은 부자집 아들 성환(송승헌), 기생올아비같은 외모로 호스트 아르바이트를 하며 누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 우섭(권상우), 인터넷 개인 음악방송을 즐기면서 성환과 우섭의 행동에 수수방관하는 성격의 진원(김영준)...이 세명은 같은반 친구다.

영화는 학교생활의 따분함과 일상의 무료함에 지친 3명의 고등학생에게 어느날 하늘에서(?) 돈가방이 떨어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돈가방을 고스란히 주인에게 돌려줄까?(여러분들이라면?)
물론 아니다. 잠시 옥신각신하든 이들은 돈을 갖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돈냄새를 맡는 자들은 분명 존재하는 법...돈가방을 둘러싼 날라리 고등학생과 얼치기 도둑과 신참 형사(이범수)의 쫓고쫓기는 추격전이 전개되니 바로 영화제목 그대로 '일단 뛰어' 이다.

돈가방을 둘러싼 이야기라고해서 이 영화는 '피도 눈물도 없이'처럼 처절한 사투를 벌이지 않는다.
대신 돈가방을 둘러싼 유쾌한 소동만이 있을 뿐이다.
또한 얼핏 '돈을 갖고 튀어라'와 유사한 구조를 뛸 수 있지만, '일단뛰어'는 돈가방을 소재로 한 젊은친구들의 청춘담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즉, 그 동안 돈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돈을 차지하기 위한 인물간의 갈등을 보여준것에 비해서 '일단뛰어'의 차이점은 쉽게 발견되는 것이다.

따라서 돈가방보다는 일단 뛰는 젊음의 빠르고 경쾌함이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다.
그래서 이 영화는 시종일관 돈가방으로 인해 유쾌해지는 젊음을 묘사하고 있다.
고등학생 주인공을 연기한 3명의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다.
또한 그들을 뒤쫓는 얼치기 도둑들의 어리버리함은 한바탕 폭소를 일으킬 정도로 강렬하고,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만화같은 황당한 설정(도둑이 집지키는 개의 뒷다리 차기로 달까지 날아가는 장면 등)이라든지 자막처리는 젊은감독의 재치있는 연출을 보여주는 좋은 장치이다.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살아있고 또한 도둑들의 어리버리함은 출연자 각각 맞춤옷을 입은듯한 적절한 역할을 연기했기 때문일 것이다.
송승헌은 어깨의 힘을빼고 마치 날날이 고등학생이 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으며, 권상우와 김영준도 그들의 평소 성격이 반영된 듯 편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도둑으로 단역출연한 이문식('공공의 적'에서 의자에 묶여 설경구에게 억울하게 맞는 역)은 이젠 영화속 코믹한 연기에 없어서는 안되는 감초나 다름없어 보인다.
형사역으로 출연한 이범수 또한 예전의 웃긴 이미지를 탈피한 진지한(?) 연기로 전작 '정글쥬스'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이처럼 '일단뛰어'는 배우들의 맞춤연기와 더불어 젊음이 묻어나오는 신선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젊고 유쾌하다는 것, 그것 말고는 딱히 이 영화는 내세울 것이 없다는 아쉬움또한 짙게 베인다.
이 시대의 청춘을 얘기하기에는 이 영화는 너무나 영화적이다.
너무 가볍게 흘러간나머지 이 영화에는 청춘의 고민이나 자아성장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청춘영화라고 모두다 성찰적 메시지를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이 영화는 분명 젊은 감독의 젊음이 묻어나오긴 하나, 역으로 젊은 감독의 뚜렷한 색깔이 부재한다.
돈가방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미 여러 영화에서 자주 쓰이던 소재였고, '트레인 스포팅'이나 '록 스타 투 스모킹 베럴즈'와 유사한 컨셉은 젊은감독의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첫 데뷔 영화라 그런지 너무 정직하게 기존의 영화적 문법에 충실해 영화를 만들었음은 젊은 감독의 영화라 뭔가 다름을 기대했던 필자에게는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단뛰어'가 필자랑 가장 괴리하다고 느낀 이유는 이 영화가 너무 젊음을 타켓으로 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속된말로 얘기하자면 송승헌, 권상우 등 청춘스타를 내세운 고삐리용(고등학생용)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시사회장에서 열광적으로 영화에 반응을 하던 10대 20대 초반의 관객들 틈에서 30대에 접어든 필자는 다소간의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부재를 느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약간의 아쉬움속에서도 27살의 조의석 감독은 분명 극영화를 연출할만큼 재능이 뛰어나며 가능성또한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의 다음 작품이 무었일지 궁금해진다.
3년후에 만들면 지금의 필자의 나이가 되니깐 그땐 좀 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질까...

(총 0명 참여)
jhee65
년후에 만들면 지금의 필자의 나이가 되니깐 그땐 좀 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질까...   
2010-08-1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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