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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더 킹
hongwar 2008-07-22 오후 10:40:42 1279   [0]
영화를 보는내내 불편했고 영화를 보고나서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건 왜 제목이 "The King"일까하는 의문 뿐이었다. 오랫동안 영화의 내용을 정리하고 영화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이영화는 신의 영역에 빗대어 인간의 영역에 대해 그리고 있다. 해군에서 막 전역한 엘비스는 자신만의 에덴동산을 만들기 위해 들뜬마음으로 아버지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에게 그의 존재는 자신이 지금까지 소중히 일궈 낸 에덴동산을 짓뭉겔 불청객에게 지나지 않는다. 자신을 차갑게 외면하는 아버지에게 엘비스는 이해와 용서보다는 실망감과 분노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감정이 첫눈에 반한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으로 변한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도 그녀를 사랑한다. 사랑하는 그녀가 있었기에 아버지 없이도 에덴동산을 이뤄 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 지던 그의 에덴동산에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 그녀의 오빠가 불청객이 되어 찾아오고 그는 자신의 에덴동산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물론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이복동생에대한 질투심이 그의 그런 극단적인 행동에 가미 되었겠지만, 그의 아버지가 처음부터 그를 인정했더라면 이런일이 벌어지지도 않았겠지만, 어쨌든 그의 행동패턴은 그의 아버지와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사건의 계기로 그의 아버진 그를 인정하게 되고 그는 아버지가 만든 에덴동산의 일부로 자신이 그토록 바래왔던 에덴동산을 이뤄낸 것 처럼 보였다. 새로운 가족이 생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아이가 생겼다. 여기는 낙원이다. 그러나 그들의 하자없고 완벽한 낙원처럼 보이는 그 곳은 인간의 이기심, 모순성, 이중성 위에 세워진 불안정한 것이 었고 작은 균열에도 쉽게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것이었다. 내내 불안해 보였던 그 에덴동산은 결국 무슨일 이 있어도 자신의 편이 되주었던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에 무너져 내리면서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형상을 띄게 된다. 자신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그 에덴동산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기 싫었는지 그는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의 에덴동산을, 자신의 에덴동산을 부숴 버린다.
 

 엘비스는 단지 자신의 아담한 에덴동산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그들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는 사람(The King)이 되고 싶었던 것 뿐이 었는데 그의 작은 소망에 비해 그 결과는 너무 비극적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제목인 The King과 엘비스가 극중에서 종이 왕관을 쓰는 장면, 공허한 눈빛으로 초라한 왕좌에 앉아있는 포스터가 주는 아이러니함에 그의 존재가, 그의 행동이 그 스스로가 초래한 비극이 더 무겁고 안타깝다.

  만약 인간이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이었더라면 그의 아버진 그를 처음 부터 받아들였을 것이고 이러한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만약 인간이 분노와 욕망보다 이해와 용서가 앞선다면 엘비스는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이타심, 이해 , 용서 같이 좋은 것들 보다 분노, 이기심등 나쁜 것들이 더 앞서고 이를 숨기기 위해 모순적으로, 이중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모습니다. 이영화가 불편한이유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이러한 인간의 발가 벗겨진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이것이 당신모습이야라고 끊임없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영화가 좋은 영화인 이유는, 외면해서 안되는 이유는 그렇게 끊임없이 메세지를 전달함으로써 좀 더 좋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우리가 가진 본성을 완전히 잘라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으로 억누를 수는 있다. 우리의 추악한 모습을 외면하기보다는 힘들더라도 끊임없이 직면함으로써 좀 더 나은쪽으로 나아갈려고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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