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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nos1209 2008-07-27 오후 5:41:49 996   [1]

천연꼬꼬댁은 그런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영화의 스틸컷을 보면 전형적인 순정만화를 영화화한 듯한 내용을 기대하겠지만 - 깨끗하고 순수하기 짝이없어보이는 아름다운 소녀와, 무심한듯 하면서도 태양같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조낸 잘 생긴 미소년이 시골에서 시내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장면이란(...) - 실제로 영화는 그렇지 않다. 스토리의 큰 줄기는 분명 소요와 오오사와의 사랑이야기지만, 이 사랑이야기는 전혀 진행이 없다. 영화 초장부터 둘은 벌써 사귀고 있고, 그렇다고 뭔가 애절함이 있는 것도 아니며, 두근거림도 없다. 좋게보면 자연친화적이고, 안좋게보면 구질구질한 시골풍경은 거의 가감없이 담겨있으며(오로지 하나, 카호가 지나치게 예쁘다는게 흠이라면 흠) 사람과 사람간의 감정이 진하게 얽히는 시골마을 특유의 인간관계가 무심하게 나열되어 있다. 천연꼬꼬댁은 도식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억지로 끝에 도달시키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가는것보다 제자리 걸음을 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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