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70년대 한국영화중 베트남전 관련영화가 하나 있었다.
아쉽게도 제목이 기억 안나는데 늠름한 국군장교와 베트남아가씨(밤무대가수)가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
당시 영화 상당수가 그랬듯이 이 영화도 눈물과 신파. 억지설정으로 가득했던걸로 기억.
<님은 먼곳에>는 위의 영화 수준은 아니다.
전투장면도 있고 신파성은 훨씬 덜하며(겉으로는)무엇보다 수애의 관능미가 즐거움을 선사하니까.
그러나 크게 나을것도 없는 영화.
순이라는 새댁이 있다..
뭐 평범한 여성. 혹자는 순이가 시어머니에게 무조건 복종하지않는다고
신여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하는데.70년대는 이미 산업화의 길로 들어선 시대.
50년대와 70년대를 혼동한 결과.
순이는 베트남에 간다. 여기서 왜 베트남에 갔을지가 과연 중요한 문제일까?
남편이 있는 미지의 나라 베트남에 가 본다는거 이건 당시 남성들이 중동에
간 이유와 같다. 일차적으로 생계해결.이차적으로 새로운 세상경험.꽉 막힌 대한민국을
벗어나.
그리고 이건 6.70년대에 소위 능동적인 여성을 배경으로 한 소위 계몽영화에
나타났던 설정. 당시엔 새마을운동이였지만.
순이의 캐릭터는 30년을 묵은것..
그녀는 위문공연단이 된다. 여기서 이준익의 심오한척하는 발상이 나타나는데
베트남민중의 죽음을 겪은 서니. 그녀의 놀라움은 좀 눈가리고 아웅.
70년대 베트남전쟁이 벌써 7년을 넘어섰던 시점.
용병료.건설업.위문공연단등의 목적이 전쟁돈벌이란게 이미 대한민국에 상식이
돼있던 시점.이준익이 여기서 베트남민중의 참상을 보여주고 반미감정을 부추길 셈이엿다면
그야말로 일차원. <괴물>의 바베큐씬이 훨씬 교묘하지않나?
한국인들의 미국관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무시해버린 이준익.
미군과 한국군.월맹군을 오가는 서니.음악은 공통언어라는 것인가?
미인은 어느진영에서도 사랑받는다는건가?
흥행의 주된 요소.
서니. 아니 수애의 초미니공연은
분명히 매력적.
베트남이 아니더라도 당시 대한민국군인들의 로망.
그리고 음악..올드한 명곡들을 듣는맛은 솔직히 괜찮았다.
이준익의 음악애호를 옹호할생각이 들정도.
다만<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 <님은 먼곳에>등 음악을 중심으로 한
3부작을 찍을 정도로 자금이 풍부해진 이감독..
<왕의 남자>가 뭔지..
<님의 먼곳에>라스트씬은 정신없이 음악애호.신파극.전쟁영화를 오가던 이준익이
말미에 정신이 들어 찍은 비겁한 술책. " 니 내 사랑하나? " 의 파급효과가 그 험난한 여정이구나.
여러분 .지금까지 보신 영화는
멜로였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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