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뿐 아니라, 액션, 스릴러, 판타지를 불문하고,
영화의 감정이 내 감정에 착 달라붙는 영화는, 따로있다.
눈으로 보이는 것들만 화려하고, 재미는 있지만, 어쩐지 내 마음과는 겉도는 영화들도
많은 한편, 이 영화는 모처럼 내 마음에 착 달라붙어, 같이 느끼고 움직인 영화였다.
이준익, 이준익,...
나는 사람 이름이며, 영화를 좋아해도 감독이름 무시하고 영화를 보는 편이라,
많이는 들어봤으니, 아 무슨 영화를 만들었지 싶었다.
그런데 왕의 남자,... 아, 그 영화도, 내 마음과 함께 움직인 영화였다.
그렇구나 좋은 감독이란, 정말 있구나.
신애는 확실이 이뻤다.
그냥 얼굴이 이쁜 것 이상으로, 월남 한국인 병사의 고위급 간부들도,
그녀를 아끼고 이뻐하듯, 매력있는 여자다.
기교가 좋기보단, 옛날 촌스러운듯 잔잔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어쩐지 노래도 연기를 하고 있는듯, 마음이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시대적 배경은 너무 옛날일지 모르나, 음악영화로의 재미또한 톡톡히 했다.
신애가 노래하고, 병사들이 춤추고, 나도 모르게 꼬고 있었던 발끝이 움직여졌다.
응, 남편을 찾아나서긴 하지만,
그래, 무언가 순해보이면서도, 고집있어 보였던, 순이의 오기, 고집때문에
남편을 찾는데 그렇게 더 애쓴건 아닐지 모르겠다고 느꼈다.
남편을 찾아야한다는 마음이 최절정에 달할 때,
처음으로 수지큐를 성공적으로 부르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더 야하게 춤추고, 그녀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노래하고, 하지만 눈은 울고,
연기가 정말 대단했다.
왕의 남자에서, 이준기가 어머니의 연기를 해주었을 때, 정진영이 아이처럼 울던,
그 장면과, 닮았다.
무튼, 모처럼 마음이 움직였던, 최고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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