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오락 영화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하면
차라리 클래식 영화를 보라고 야유한다.
그러나 오락 영화라 해서 좋은 영화가 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오락 영화마다 얻어낼 수 있는 [재미]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분명 좋은 오락영화가 있고 아닌 영화가 존재한다.
미이라 3는 오락 영화다.
논리적으로 생각해서는 말이 안되는 것 천지다.
한 마디로 생각 말고 그냥 즐기면 되는류의 영화다.
그러나 뻥도 앞뒤가 잘 맞아야 사람들이 잘 속는다.
시청자를 즐겁게 해 줄 요량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공감대를 얻을 수록 재밌어진다.
미이라 3의 스토리 구조는 엉성해서
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
특히 예티....
히말라야 설인 예티를 사람이 불러내는 것도 황당했지만
그렇게 나타나서는 잠시 나오다 말고 그냥 사라져버렸다.
등장했던 캐릭터가 아무 이유 없이 사라지는 건
이야기의 구조를 처음부터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황비홍이 영생을 얻고 용(龍)으로 변하는 것도 공감대를 못 얻겠다.
사람이 용으로 변했다면 보는 이의 느낌은
이제 큰일 났구나, 뭔가 일이 더 어려워지는구나, 이렇게 호기심이 유발되며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주인공들의 활약을 기대하는데
용이나 기타 다른 괴물로 변할 수 있는 (날아가는 비행기를 잡고 패대기를 쳐
추락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괴물이) 황비홍이 굳이 사람의 모습으로
칼 싸움을 하는데 거기서 주인공들의 지혜나 활동에 대해서 호기심이 생길리 만무하다.
미이라 1편과 2편이 훨씬 더 나았던 것 같다.
마치 람보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1편만 나왔으면 그런대로 좋았을 람보 시리즈......
어쨌든 돈만 벌면 된다고?
글쎄.... 미이라 3로 얼마나 벌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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