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애정없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으로 날라간다.
그것도 시어머니의 성화에 의한 타의에 의해서...
있을법한 일이었을까?
베트남전쟁.
미군은 생포한 포로를 가차없이, 잔인하게 사살한다.
제네바협정은?
또다른 한국군의 모습이지 않을까?
단지 돈벌러 왔다는 밴드에게 한국군과 목적이 같다고 말하는 베트남장교의 대사.
베트남인들의 지하 비트내에서의 생활방식!
부녀자와 아이들이 있고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들.
미군에게 생포되었을 시...
베트남 장교의 의연한 죽음과 밴드의 리더였던 한국인의 비굴한(?) 모습.
결국 남의나라 전쟁에서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한국인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미국의 명분없는 침략전쟁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전장터에서 무수히 죽어갔으리라...
누구를, 무엇을 위해 죽어야만 했나?
예술.
음악으로 두번의 위기를 넘긴다.
베트남 게릴라들에게 잡혔을 때와 미군들에게 생포되었을 때.
슬픔.
미국군 장교의 방에서 sunny는 밴드의 동료를 내보내고 혼자 남는다.
득의 만만한 미군장교의 엷은 미소에 소름이 돋는다.
혼자 돌아온 동료는 미군부대에서의 공연으로 벌어들인 달러를 불태워버린다.
미국의 침략전쟁에 대한 경종인가?
전쟁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에 대한 반성인가?
천박한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인가?
아니면...
Contrast.
이야기의 중심인물인 여주인공의 이름은 sunny이다.
참전에 대한 가슴아픈 역사적 현실과 암울한 70년대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녀의 이름은 오히려 역설이다.
곳곳에 예리하게 장치되어있는 은유가 돋보인다.
엔딩씬.
대사가 있을법도 하건만,
구사일생 만난 부부가 진한 포옹으로 마무리 할 수도 있으련만,
절제된 표현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님은 먼곳에.
님은?
님은...
아아... 님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