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랑은 찾아오는 법이라고??
"브로큰 잉글리쉬"라는 영화를 접했을때 굉장히 기뻤다- 내가 참 여러 영화에서 보았던
파커 포시라는 배우가 주연을 맡아서 였을까? 헐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를 처음
으로 눈여겨 보았던 영화는 "블레이드3"에서 대니카라는 여자 뱀파이어 역을 맡았을 때
였다- 같이 등장하던 활을 쏘는 제시카 비엘보다 별로 특별한 재능도 없지만 높은 힐을
신고 섹시한 뱀파이어를 연기하던 그녀의 모습이 영화가 끝나고도 뇌리에 남을만큼 인상
적이였다- 후에도 그녀는 "수퍼맨 리턴즈"를 비롯해 여러 영화에 출연했지만 항상 조연급
에 머물렀다- 최근 제시카 알바의 언니로 출연했던 "디 아이"를 보고 나서도 그녀가 능력에
비해서 과소평가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다- 그런데 "브로큰 잉글리쉬"로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을 누비며 마음껏 연기하는 그녀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한 평가만을 접했을때는 이 영화가 "섹스 앤 더 시티"나
다른 여성들을 위한 영화와 비슷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단지 그런 영화들보다 지극히 현
실적이여서 사람들이 좋아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는 물론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엔딩에 다다를수록 영화는 영화일뿐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노라는 호텔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번듯한 직장도 있고, 그렇게
나쁘지 않은 외모에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연애에는 젬병이다- 만나는 남자들마다 하나둘
씩 문제를 가지고 있고, 노라는 그들에게 실망하는데 지쳐버린다- 마침내 더 이상은 데이
트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만큼 지쳐버린 노라- 자신은 사랑할 운명이 아닌가보다라고
남들은 다 연애하고 행복해 하는데 자신만 혼자여야 하는가로 고민하는 부분까지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나와 주위의 친구들의 고민을 보는 듯 했다- 이 부분까지는 정말 마음에 들었
다- 후에 줄리앙을 만나면서 영화는 "나도 영화일뿐이다!"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결국 연
애가 죽도록 하고 싶었던 노라 앞에 한눈에 보아도 킹카임을 알 수 있는 완소남 줄리앙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파리에서 온 남자란다- 여자들에게 "파리!"에서 온 남자라는 것의
의미는 어떨까? 패션의 도시이고 낭만의 도시이고 또 조각미남들이 우글거린다고 생각되
는 그 환상의 도시 "파리"에서 온 남자라....이미 마음을 닫고 겁을 먹어버린 노라가 그를
만나면서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그와의 관계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들이 인상적이다- 결
국 그가 파리로 돌아가면서 같이 가자고 하는 부분에서 영화는 좀 진부해지기 시작하지만
영화는 현실적인 부분들을 이야기한다- 또 이 장면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있
는 언니들에게 일종의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다- "잘생기고 멋진 남자와 사랑에 빠졌어- 그
런데 이 남자가 자기와 같이 파리에 가자고 하는거야- 너라면 어떻게 할래?" 아마도 많은
여성 관객들은 이 대답에 나름대로의 답을 정하고 있었을거다- "따라간다" "안따라간다"로
양분된 그들에 아랑곳 없이 이것이 영화라는 매체라는 이유 때문에 영화는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는 설정이 당연하다- 결국 친구와 줄리앙을 찾아서 파리로 간 노라는 영화 속 이야기
답게도 줄리앙을 못찾고 다시 돌아가려는 날에 공항에 가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줄리앙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해피엔딩이다- 엔딩이 굉장히 심플하고 쿨해서 마음에 든다-
하지만 무언가 희망을 줄 것만 같았던 영화는 영화 내내 연애와 사랑 그리고 자신의 삶 이
세가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어떤 것이 옳은가에 대해 철학을 늘어놓을뿐 이러한 철학이
무색하게 현실속에는 없고 영화속에만 등장하는 스토리로 마무리를 해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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