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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껀 어떡할라고? 어쩔라고? 이렇게 만들었나. 다크 나이트
theone777 2008-08-07 오후 7:40:20 4963   [7]

<다크 나이트>


엄청난 흥행력을 과시하며 역대 최단 기간에 최고 흥행 기록을 연일 갱신해 가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2번째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 미국에선 7월 18일에 개봉하고 우리나라에선 거의 3주 뒤에나 개봉하는 건 뭐람. 불법유통 강국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동시 개봉해줘야 되는 거 아닌감. 어쨌든 미국에선 배트맨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그걸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도 아쉬웠고 너무나도 기대돼서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긴 러닝 타임까지 으아악, 솔직히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기대되지는 않았었는데... 이렇게 멋있는 영화일 줄이야. 개봉 하자마자 달려가서 봤는데 15세 관람가인데 방학이라 아빠 손잡고 온 꼬꼬마 초딩들도 보였고 의외였지만 여성분들도 엄청 많았다. 아무튼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 감상 시작. 시끄러웠던 관객들 모두 다 조용해졌다.


<다크 나이트>에서 정말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주인공은 바로 ‘조커’였다. 영화 보기 전에 평들이 죄다 조커에 대한 칭찬과 호평들로 관심이 온통 조커에게만 쏠려서 도대체 주인공 얘기는 없고 조커에 대해서만 말하길래 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 정말 진짜 대단했다. 포스터 문구에 써져있던 ‘최강의 적을 만나다‘ 괜한 문구가 아니다. 정말 사상 최강 최악이었다.  아마 <다크 나이트>가 폭발적인 흥행력을 가질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故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는 효과와 더불어 보기만 하면 빠져들게 만드는 조커라는 캐릭터의 힘이 분명하다.


영화에 나오는 조커는 절대적인 악, 돈도 뭐도 원하지 않는 그저 사회의 혼란과 혼돈을 즐기는 악이었다. 조금의 인간미라고는 없는 그는, 같이 범죄에 참여한 동료들을 가볍게 죽이고 기껏 훔쳐온 돈도 다 태워버리는 물질적인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그냥 악 그 자체이다. 거기에 천재적인 머리까지 지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치밀한 범죄 계획을 세우고, 배트맨을 마귀 휘어잡아 흔드는, 미치광이 조커의 캐릭터는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고 대단했다. 히스레저가 조커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죽은 게 어처구니가 없는데... 그런데 영화를 보면 그럴 만도 하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히스레저 자체가 조커, 조커는 실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연기, 소름끼치고 섬뜩한 연기였다. 조커가 나오는 장면 장면은 정말로 살기가 느껴지고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 마다 진짜 미치게 만큼 소름끼쳤다. 그의 ‘낄낄낄’ 대는 웃음소리와 입에 칼을 대고 계속 외친 섬뜩한 대사가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Why so serious?"  "Why so serious?"  "Why so serious?"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악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들을 시험에 빠뜨리는, 남을 죽여야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게 설정하여 서로를 죽이는 모습을 기대한 조커. 얼마나 끔찍하고 악독, 악랄한가. 


그런데 이런 엄청난 캐릭터 조커의 매력에 아무리 빠져들었어도 역시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의 포스도 만만치 않았다. 고담시 최고의 갑부에다가 초절정 미남인 브루스 웨인, 최첨단 의 기술과 갑옷 슈트, 배트 모빌(텀블러), 배트 포드로 무장한 배트맨.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홀로 싸우는 실로 정말로 ‘고독한’ 영웅 배트맨의 매력 또한 당연히 너무나도 멋지고 좋았다. 그리고 <다크 나이트> 속에 투영된 철학적 메시지. 솔직히 내가 말로 표현하긴 어려운데 다른 평들에 나온 것처럼 실로 대단하다. 배트맨이라는 영웅의 존재 자체가 그 사회의 법 질서체계의 모순이고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않지만 진정한 정의를 구현하려 밤마다 뛰는 배트맨의 모습. 너무 멋있다.

 

 

배트 포드 정말 멋있었다. 간지가 끝내준다. 속도도 무쟈게 빠르고 기관총까지 달아주는 센스.


그리고 <다크 나이트>엔 또 하나의 캐릭터 하비 덴트, 투페이스도 나왔다. 법을 통해 합법적으로 악당들을 소탕하는 열혈 검사 하비 덴트! 하지만 조커에 광기 세뇌 작전에 의해 조커의 비장의 무기, 투 페이스가 되어버리고 마는데 아 그 반은 타버린 얼굴의 섬뜩한 장면들도 정말 대단했고 완벽한 선을 타락한 악으로 바꾸어 버린 조커는 더 대단했다. 하비 덴트가 악한 투 페이스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 그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사람이든 정말 선과 악이 공존하는 건 맞는 말 같기도.

 

마지막으로 가장 좋았던 건 일단 예고편에서부터 느꼈던 느낌이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그 묵직함. 전체적으로 어두운 빛, 다크와 블루로 이루어진 빌딩 숲의 야경, 스펙터클한 액션장면이 화면이 거대하고 웅장한 사운드의 음악과 어우러져 정말 <다크 나이트> 주제의식에도 맞게, 이 이상은 무겁고 진중하게 만들 수 없게끔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화면과 음악의 조화가 <다크 나이트>를 더욱더 걸작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배트맨에 깔린 배경음악이 너무 좋았는데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음악 감상..ㅋ 너무 좋았다. 

 

 

아무튼 최근 가장 현실적이었던 <아이언 맨>보다 더욱더 현실적으로 그리고 단순 히어로물이 아닌 철학적으로 다가온 <다크 나이트>는 정말 완벽 그 자체였다. 어두움, 묵직함, 거기에 하나하나 세밀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았던 세심함. 웅장한 사운드. 배트맨, 조커, 투 페이스 3인방 이외에 게리 올드만, 모건프리먼, 메기질렌홀 각각의 캐릭터들도 너무 좋았던 <다크 나이트>. 정말로 아카데미상까지 노려봄직한 가볍지 않은 묵직함과 진중함이 철철 흘러 넘치는, 처음부터 끝 장면까지 하나하나가 걸작인 멋. 있. 는 영화 였다.

<다크 나이트> 때문에 눈이 너무 높아져서 앞으로 다른 영화들은 어떻게 봐줘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음 배트맨은 어떻게 연출하려고..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나. 놀란 감독 막막하시겠다.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서 ㅋㅋ.


다크 나이트 (Dark Knight) 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을 때의 그 전율은 정말 감동 그 자체.

극장에서 한 번도 똑같은 영화 두 번 안 봤는데. 이건 또 볼 예정..

 


(총 1명 참여)
theone777
첨으로 영화관에서 두 번 봤넴. 다시 봐도 재밌다.   
2008-08-25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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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2008, The Dark Knight)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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