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코헨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들었을때 참으로 많은 기대를 했다.
미이라의 전작들이 굉장히 웅장한 CG에 치우친 영화였고 롭 코헨감독의
스피디하고 감각적인 연출과 만난다면 대작이 나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최악의 영화가 탄생하고야 말았다.
CG는 정말 훌륭했다.
보는이로 하여금 기가막힐정도로 흡사한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초반에 석상으로 변하는 장면은 보는이로 하여금 섬뜻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고
예티가 나온 히말라야의 눈은 방대함에 정말 엄청난 추위를 느끼게도 만들어주었으며
특히 진시황제의 마지막 하일라이트 전투씬은 마치 전쟁 한 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방대하고 웅장했으며 피튀기는 혈전은 박진감이 넘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지루해했다.
영화보면서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이 꽤 되었다.
이렇게 돈을 많이 들였고 많은 볼걸이를 주는데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엔 역부족이었고
많은 외면을 받았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영화가 스토리가 없다...
영화에선 스토리 즉 시나리오가 제일 중요하다.
아무리 완벽한 배우, 완벽한 CG, 영상,녹음, 음악등이 있어도 영화자체가 재미가 없는데
이런 부수적인 것들이 위력을 발회할래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또,...아쉬웠던 점은 더 이상 미이라의 주인공 릭은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우스꽝스럽고 철없는 아버지상으로 전락했으며 더 이상 미이라3에서 설 자리가 없음을
보여주는 역할만 할 뿐이었다. 그의 자리엔 아들로 자칭하는 신인배우가 있었고 릭은 단지
충고와 조언만 할 뿐이었다.
세월에 장사없다고 하지만 차라리 인디아나존스로 돌아온 해리슨포드 처럼 끝까지
본인의 배역을 지키며 명예라도 지킬것이지 어설프게 등장해서 끝까지 극에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또 이연걸의 악인연기는 역시 연기변신은 아무나 하는게 아님을 느끼게 해주었다.
양자경과 그의딸은 마치 릭의 아들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연결과 양자경....
이 둘은 정말 완벽한 미스캐스팅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배역에 융화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양자경의 딸로 나온 신인여배우는 참 신선하고 산뜻했다.
그리고 1편과 2편에 등장했던 감초같은 조연역시 최악의 연기를 펼쳐주신다. -_-
우선 영화 자체가 코미디,로맨스,전쟁,역사,어드벤처 등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보여주려다 보니까 어느 한가지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아주 비싼 냄비를 사서 요리를 했는데....
이것 저것을 조금씩 보여주려다 보니 이것 저것을 냄비속에 넣게 되고...
결국 이맛 저맛이 뒤섞이게 되고 나중에 도저히 음식을 먹을 수 없을
잡탕에 이른 것이다. 물론 냄비는 최고급냄비그대로 모습 그대로다.
역시 영화는 시나리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마음 깊숙히 느끼게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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