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쉽지만은 않았다...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했던 거 같다... 전쟁의 잔혹함... 여러 부류의 인간 군상들... 특히 베트콩의 인간적인 모습이 꽤 인상 깊었다...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미군의 모습도...
베트남으로 간 남편... 그 남편을 찾아 전쟁 한가운데로 뛰어든 순이...
난 사랑이 이유라 생각했다...
어느 날 남편이 물었던 사랑하냐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한 순이는 사실 넘 남편을 사랑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내 맘대로 생각했다...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대답을 하기 위해 찾아나선 걸꺼라고 역시 내 맘대로 생각했다...
사실 영화는 순이가 남편을 정말 사랑하는지 대놓고 보여주지 않는다... 아니 사랑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나와 함께 영화를 본 친한 언니는 내가 순이는 남편을 사랑해서 그 곳에 간 걸꺼라 이야기하자 내가 지나치게 로맨틱한 이유를 찾으려 한다며 순이가 베트남에 간 이유는 순전히 '오기' 때문일 거라고 했다... 영화 어디에도 순이가 남편을 사랑하다는 요소를 찾을 수 없다며... 대를 잇기 바라는 시어머니, 출가외인이라 받아주지 않는 친정집, 아들 찾아 기어코 베트남에 가겠다고 나서는 시어머니를 보다 못한 순이가 결국 어쩔 수 없이, '오기'로 그 힘든 여정에 나선 거라고...
난 사실 순이가 남편을 만났을 때... 그 때 하지 못한 대답이라며...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줄 알았다... 아니 그랬으면 했던 거 같다... 영화 보는 내내 그 힘든 여정을 가능하게 할 건 사랑밖에 없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는 '오기'라는 이유가 매우 신빙성 있게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랑이 이유라 믿고 싶다... 뭐... 내가 공감한다면 그런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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