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지기.. 예고편은 무지하게 재밌을것같이 만들어놓았다
필자도 그 예고편에 넘어간 일인중 하나..
그러나 이 영화가 실패한 이유는 일단 재미가 없어서였다. 그리고 소재를 형상화한 주제의식이 부족하다...영화를 보는 사람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고 골치아픈 영화도 아니고, 거기다 캐스팅도 좀 난감한 것이 송재호나 윤여정씨는 이런 영화에 별로 어울려보이지 않았다.
봉태규의 연기는 또 뭔가 이상했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배우 오달수도 예전의 그가 아니었으니.
코미디도 아니고, 로맨스도 아닌 것이, 에로영화같지도 않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일수도 있음] 패러디가 있긴한데 찾기가 힘들고. 감독이 여러가지 면에서 실수한 것은 확실하다.
아뭏든 뭔가 좀 야리야리한 느낌이었다. 돈을 내고 극장에 가는 관객들은 이렇게 뭔가 애매하고 막연한 영화에 좋은 평을 내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주조연을 막론하고 여성의 각선미는 좋았다.
뮤지컬로 나타난 부분도 괜찮았다. 여성미랄까. 야하거나 도발적이지 않으면서 꽤 신선한 느낌이랄까.
특히 달빛아래 한 줄로 걸어가며 덩실덩실 춤추고 노래부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감독이 몇부분 패러디를 삽입하고 통속적 소재에 B급영화의 정서를 진하게 우려내려는 시도[ 이것은 감독이 한 말 ]는 꼭 나쁘게 볼 게 아니라고 보았다. 변강쇠에게 기구한'사연'을 설정하고, 여주인공과의 감성적인 사연도 삽입하고, 뮤지컬적인 부분을 차용하여 흥을 돋구는 것도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감독은 분명히 싸구려 에로영화를 만들 생각은 아니었던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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