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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화] 많이 컷네. 한국영화~!! 재밌는 영화
happyend 2002-05-12 오후 11:13:01 1577   [7]
<패러디(parody)[명사] 문학 작품의 한 형식. 어떤 저명 작가의 시
구나 문체를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꾸민 익살스러운 시문(詩文)> 국
어사전엔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그동안 하도 패러디... 패러디...
말은 많이 했는데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풍자... 웃음을 주면서도 비틀 수 있다는 거 솔직히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죠. 우선 그 대상에 대한 완벽한 이해+남들마저 웃길 수
있는 특출난 유머감각이 필요하거든요. 그렇다면... 이번에 개봉한
[재밌는 영화]는 이런 요소에 얼마만큼 부합하는 영화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재밌는 영화]는 우리영화의 대형화에 시발점이
된 [쉬리]를 기본 라인으로 해서 그동안 소위 대박을 터뜨린 이런
저런 영화들을 짬뽕해서 만들어낸 명실상부한 최초의 패러디 영화
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방해하려는 일본 극우세
력인 천군파와 그 음모를 분쇄하려는 KP요원의 좌충우돌 전투 속
에서 유중원과 이방희의 가슴 아픈 사랑은 황보와 하나코의 황당
러브스토리로, 박무영의 카리스마는 무라카미의 어설픈 후까시로,
유중원의 동료였던 이장길의 비장함은 갑두의 얍삽함으로 변해 있
더군요. 패러디 영화로서 기본은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고 전체적
으로 모두 무난한 캐스팅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저 배우이기에
이런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는 부분도 있었구요. 캐릭터의 활기 속
에 빠져서 웃으며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신나게 이 영
화 저 영화 찾다보니 어느새 영화가 끝나 있더군요.

하지만 문제점은 집고 넘어가야 할거 같네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욕.과.잉>이었다는 점입니다. [재밌는 영화]는 의욕
이 넘쳐서 이 영화 저 영화 패러디에만 집착하느라 정작 핵심을 못
잡고 있었습니다. 자잘한 웃음은 있어도 그 파워를 하나로 집중을
못 시키더군요. 마치 영화나 드라마가 히트치면 그걸 패러디해서
인터넷에 떠돌던 유머시리즈를 그냥 마구잡이로 모아놓은 느낌을
주었거든요. 스토리가 이렇게 흔들리다보니 캐릭터들도 산만하게
흩어진 느낌으로 한 영화가 아니라 여러 영화 모아놓은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었죠. 또 하나, 외국 패러디
영화에 보면 화장실 유머라며 우리나라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죠. 이번에 [투캅스]를 패러디한
시체검시 장면... 재밌었다는 사람 단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정형화
되어 있는 외국 패러디 영화의 공식에 너무 얽매인 거 아닌지요.

패러디 영화의 기본은 웃음입니다. 웃음이란 혼자 웃는 게 아니라
타인과 공감하는 속에서 나오는 게 진정한 웃음이죠. 좋은 코미디
영화란 관객에게 그런 웃음을 주는 영화입니다. [재밌는 영화]는
과감한 시도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는 쪽보다는 만드는 입장
에서의 유머, 의욕과잉으로 인한 오버액션으로 끝나버린 점이 영~
아쉽더군요. 처음이자 최고의... 뒤에 나올 패러디 영화의 모범이
될만한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시행착오가 되고 말았네요. 그래도
이제 패러디 영화 한편을 엮어낼 수 있을 정도로 딱!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영화들이 많아졌다는 걸 [재밌는 영화]가 증명해냈습니
다. “많이 컷네. 한국영화~!!!”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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