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재밌는 영화] 많이 컷네. 한국영화~!! 재밌는 영화
happyend 2002-05-12 오후 11:13:01 1511   [7]
<패러디(parody)[명사] 문학 작품의 한 형식. 어떤 저명 작가의 시
구나 문체를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꾸민 익살스러운 시문(詩文)> 국
어사전엔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그동안 하도 패러디... 패러디...
말은 많이 했는데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풍자... 웃음을 주면서도 비틀 수 있다는 거 솔직히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죠. 우선 그 대상에 대한 완벽한 이해+남들마저 웃길 수
있는 특출난 유머감각이 필요하거든요. 그렇다면... 이번에 개봉한
[재밌는 영화]는 이런 요소에 얼마만큼 부합하는 영화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재밌는 영화]는 우리영화의 대형화에 시발점이
된 [쉬리]를 기본 라인으로 해서 그동안 소위 대박을 터뜨린 이런
저런 영화들을 짬뽕해서 만들어낸 명실상부한 최초의 패러디 영화
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방해하려는 일본 극우세
력인 천군파와 그 음모를 분쇄하려는 KP요원의 좌충우돌 전투 속
에서 유중원과 이방희의 가슴 아픈 사랑은 황보와 하나코의 황당
러브스토리로, 박무영의 카리스마는 무라카미의 어설픈 후까시로,
유중원의 동료였던 이장길의 비장함은 갑두의 얍삽함으로 변해 있
더군요. 패러디 영화로서 기본은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고 전체적
으로 모두 무난한 캐스팅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저 배우이기에
이런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는 부분도 있었구요. 캐릭터의 활기 속
에 빠져서 웃으며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신나게 이 영
화 저 영화 찾다보니 어느새 영화가 끝나 있더군요.

하지만 문제점은 집고 넘어가야 할거 같네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욕.과.잉>이었다는 점입니다. [재밌는 영화]는 의욕
이 넘쳐서 이 영화 저 영화 패러디에만 집착하느라 정작 핵심을 못
잡고 있었습니다. 자잘한 웃음은 있어도 그 파워를 하나로 집중을
못 시키더군요. 마치 영화나 드라마가 히트치면 그걸 패러디해서
인터넷에 떠돌던 유머시리즈를 그냥 마구잡이로 모아놓은 느낌을
주었거든요. 스토리가 이렇게 흔들리다보니 캐릭터들도 산만하게
흩어진 느낌으로 한 영화가 아니라 여러 영화 모아놓은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었죠. 또 하나, 외국 패러디
영화에 보면 화장실 유머라며 우리나라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죠. 이번에 [투캅스]를 패러디한
시체검시 장면... 재밌었다는 사람 단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정형화
되어 있는 외국 패러디 영화의 공식에 너무 얽매인 거 아닌지요.

패러디 영화의 기본은 웃음입니다. 웃음이란 혼자 웃는 게 아니라
타인과 공감하는 속에서 나오는 게 진정한 웃음이죠. 좋은 코미디
영화란 관객에게 그런 웃음을 주는 영화입니다. [재밌는 영화]는
과감한 시도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는 쪽보다는 만드는 입장
에서의 유머, 의욕과잉으로 인한 오버액션으로 끝나버린 점이 영~
아쉽더군요. 처음이자 최고의... 뒤에 나올 패러디 영화의 모범이
될만한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시행착오가 되고 말았네요. 그래도
이제 패러디 영화 한편을 엮어낼 수 있을 정도로 딱!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영화들이 많아졌다는 걸 [재밌는 영화]가 증명해냈습니
다. “많이 컷네. 한국영화~!!!”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006 [취화선] 다 좋다는 평뿐이네요. ㅡㅡㅋ jinis11 02.05.12 1814 3
현재 [재밌는 영화] [재밌는 영화] 많이 컷네. 한국영화~!! happyend 02.05.12 1511 7
7002 [그들만의 ..] 감동~ 재미를 느끼려면 그들만의 월드컵을 보세요 qjrwk 02.05.12 1419 4
7001 [위 워 솔..] 깊이잇는 전쟁영화... 너무나 참혹한... namjins 02.05.12 1278 6
7000 [쇼타임] It's Show Time..... (1) west0012 02.05.12 991 3
6999 [일단 뛰어] <일단뛰어>흥행 점수도 뛸까?! (1) GUNIZZANG 02.05.12 1322 6
6998 [패닉 룸] [패닉 룸] 역시 데이빗 핀처 airtowel 02.05.11 1417 1
6997 [하트의 전쟁] 국가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본분을 다하는 군인들~ unico21 02.05.11 856 2
6996 [취화선] [수사]취화선: 자신만의 그림을 찾아.... (3) daegun78 02.05.11 1610 3
[취화선]    Re: [수사]취화선: 자신만의 그림을 찾아.... shyunya 02.05.21 1191 5
6995 [40 데이..] 조쉬하트넷 빼면 볼 것 없다. poisonho 02.05.11 1161 0
6993 [위 워 솔..] [종문] 위 워 솔저스 - 베트남에서 부활한 [브레이브 하트]의 전사.. hpig51 02.05.11 1106 2
6992 [일단 뛰어] 기대만큼은 아닌... linus 02.05.11 1179 3
6991 [쥬라기 공..] 미친새끼 할일읍냐? (2) rlals 02.05.11 1094 2
[쥬라기 공..]    절대 읽지마세요 저주음란글임니다-_- (4) hianjoo 02.05.11 1074 0
6989 [하트의 전쟁] [하트의 전쟁]전쟁 영화로 치장한 법정 스릴러... lovepopo 02.05.11 832 0
6988 [모스맨] 굳이라는 citytoad 02.05.11 1522 4
6987 [그 남자는..] 의미있는 무의미! kjt815 02.05.11 1527 1
6986 [오버 더 ..] somewhere over the rainbow,프리지아,동아리.. haru000 02.05.11 752 1
6985 [후아유] 뒤늦게 느껴진 감동 ejyoon1 02.05.11 691 3
6984 [쉬핑 뉴스] 쉬핑 뉴스...... (1) hs0613 02.05.11 1091 0
6983 [소림 축구] [소림축구] - 진정한 코믹 영화 한편을 만날 수 있당. (1) ssaikolane 02.05.11 1403 7
6982 [40 데이..] [40 데이즈 & 40 나이트] -아메리칸 파이의 신버전...조쉬 하트넷의 띨띨함이 (1) ssaikolane 02.05.11 1288 6
6981 [소림 축구] 기대만큼은...아닌.. (2) crummy 02.05.11 1234 3
6980 [오버 더 ..] 기억을 잃어버리는일..괜찮은 일인거 같다.. (1) blueai3 02.05.11 693 2
6978 [네발가락] '4발가락' 애정을 갖구 지켜봐 줍시다! (3) plipy 02.05.11 1494 6
6977 [재밌는 영화] 어떻게 스토리가 연결이 돼네여...ㅎㅎㅎ whrrkd00 02.05.11 1168 2
6976 [후아유]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후아유! (1) jaylang 02.05.10 802 2
6975 [네발가락] ★★★☆ (2) diggidic 02.05.10 1294 4
6973 [오버 더 ..] [오버 더 레인보우] 기억 저편의 순수를 찾아서... lchaerim 02.05.10 780 5
6972 [일단 뛰어]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신선한 코미디... whrrkd00 02.05.10 1145 2
6971 [일단 뛰어] ★★★ⓑⓢⓣⓔ예여..★★★ (1) ehwhhs 02.05.10 1220 6

이전으로이전으로2491 | 2492 | 2493 | 2494 | 2495 | 2496 | 2497 | 2498 | 2499 | 2500 | 2501 | 2502 | 2503 | 2504 | 250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