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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에 취하고 철학을 품은 영화. 다크 나이트
gtgta 2008-08-17 오후 5:11:37 1575   [1]

영화를 보면서 고담시를 지키는 하비 덴트 그리고 절대악 조커 어느쪽에도 속할 수 없는 영웅 배트맨 구도에 있는 철학을 다뤄보고 싶었다. 그래서 잠깐 모자란 지식이나마 풀려고 한다. 비록 영화 초반 도입부를 까먹었지만 그래도 한번 다뤄 보면 어떨까.. 너그럽게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적반하장-잘못한 사람이 잘한 사람을 나무란다.

 

영화속에서 배트맨은 자신의 임무에 회의를 느낀다. 이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영웅이 아니기에 갖는 당연한 결과이다. 자신도 감정이 있기에 자신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연인을 다시 찾아오고 싶고, 악당들하고 싸우느라 상처입는것도 지겹다. 또한 자신의 업적에 오히려 반기를 들고 비난하는 세력들이 있고 돕기는 커녕 돈을 뜯으려는 사람들마저 나타난다. 비단 이 영웅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대비되는 예시를 하나 들어볼까 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의 피터도 마찬가지. 학점은 떨어지고 간신히 얻은 아르바이트는 생업(스파이더맨)에 밀려 없어지기 일수다. 거기다 자신이 좋아하는 메리 제인도 어느새 다른 남자한테 가려고 한다. 주 업무때문에 여자친구에게 신경을 못쓰고 급기야 화를 내기까지 한다. 결국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주 업무에 충실하며 본연의 자세를 찾는것이 지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결말이었다. 하지만 배트맨은 다르다. 비록 억만장자이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정작 본 모습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면서 범법자를 소탕하는 무법자이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또한 법을 초월한 위치에서 능력을 이용, 범법자를 처벌하지만, 배트맨과 사뭇 다른 시선을 받는다. 그것은 능력의 유무차이로 보인다. 스파이더맨시리즈에서는 대결의 대상이 다른, 그러니까 엄청 똑똑한 기계발명자이던지(닥터 옥도퍼스, 고블린 부자), 괴상한 생명체(베놈, 샌드맨)등이다. 하지만 배트맨의 대결의 주체는 일반 갱이다. 처한 위기는 같지만, 스파이더맨이 대결구도를 처리하면 나머지는 자잘한(?)사건사고들이다. 배트맨은 그 자잘한(?)사건 사고를 처리하면서 법을 어길수밖에 없다.(가택침입, 기물파손, 상해죄) 또한 복수를 원하는 인간 본성에 의해 더 많은 갱들이 배트맨을 처리하려고 고담시에 모여든다. 

 

배트맨이 이런 현실에 지겨움을 느낄 때즈음에 양지에서 악을 소탕하고자 '백기사' 하비 덴트가 나선다. 이 지방검사는 현실에 악이 만연해 있는 것을 통탄하며 갱들을 없애려고 하지만 마음먹은대로 쉽게 물러설 갱들이 아니다. 배트맨은 가면을 벗고 브루스 웨인으로서 접근하여 자신이 도와주겠다 하며, 실제로도 배트맨차림을 하고 나서서 공조에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악의 불확실한 행보에 거듭 의심하고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오히려 이중성(투페이스)를 그의 인격으로 만든다.

 

인지상정-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

 

절대악 조커는 이 하비 덴트의 타락을 의도, 배트맨으로서 그를 지키게 함과 동시에 선택을 강요하게 한다. 그의 존재를 긍정하지도 않는 시민들을 인질로 잡는가하면 자신과 동일시해서 배트맨의 의욕을 없애고 혼란을 가중시키려한다. 배트맨은 자신을 대신할(후임자의) 역할을 맡은 하비 덴트를 지킴과 동시에 그의 신념과 의욕까지도 지켜야 할 판국이다. 또한 잇몸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처럼, 악의 소굴에 빠질 때 자신을 찾을 고담 시민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악을 제재해야 한다. 결국 하비 덴트가 별명 '투페이스' 로 변모하고 자신이 원래생활로 돌아가야 할 이유중 하나(스포일러이기때문에 빼겠습니다.;;)가 없어지기 때문에 조커의 계획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불확실한 것에 운을 맡기는 하비 덴트와 함께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설파하기에 이른다. 더불어, '왜 그렇게 심각해?'라는 말로 운을 띄우는 그의 태도는 그 아나키즘의 대표적 예를 보여주고 그저 하나의 유희적 태도로 사람을 대하기 시작한 인간들을 보여준다. 조커의 이름, 가명, 심지어 옷의 상표까지도 일말의 단서조차 잡을 수 없는 것은 사이버세상이 펼쳐져 있는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까. 초기 은행을 털면서 가면속에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자신의 몫을 챙기기위해 가차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에서 전율을 느꼈다.

 

조커의 무자비한 실험(시험)은 민간인과 죄수들의 딜레마에서 절정을 달한다. '수인의 딜레마'같은 영화 설정은 그의 태도가 신의 태도인 것처럼(그렇게 믿고 행세하는 사이비교주나 온라인 게임에서의 '방장')나타난다.  우리가 온라인 게임 카트라2더를 할때나 리니G를 할때 흔히 크게는 파티나 클랜, 길드 작게는 방(장)의 말에 좌지우지되고 또 그 위치에 갔을 때 좌지우지 하는 경향이 있었을 것이다. 사이비 교주역시 자신의 뜻대로 말하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자비한 요구를 한다. 조커는 이런 현대 사회의 병폐를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배트맨이 공권력을 빌려 저지하는 것이고. 

 

무실역행-참되고 실속있도록 힘을 다함.

 

마지막에서 모든 것을 끝낸 배트맨은 다시 악이 창궐할때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라는 말에 고든은 배트맨을 적대시하고 존재에 부정하는 무리들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배트맨은 그런 인식들까지도 대의를 위해 정의를 위해 용서하고 감내한다. 비록 자신 배트맨을 인정하는 때가 아니지만 언젠가 다시 후임을 얻고 배트맨으로서의 역할을 끝내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는 여운을 남기며.

 

소중한 것을 얻기위해 걷는 발걸음이 삶

무엇이 소중한가를 알기 위함이 배움

더욱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알때는 깨달음

 

(만화 Mr. Boo 중)

 

/1

영화를 보며 주연 배우들의 굉장한 열연에 놀랐습니다. 비록 히스 레져의 광적인 조커연기에 미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굉장한 몰입감이었고,  깜짝깜짝 놀라는 연출은 이게 공포영화인가 싶었습니다. 트레일러 뒤집히는 씬같은 여러 액션신도 볼만했고.

 

/2

고 히스 레져에겐 죄송하지만, 만약 에드리언 브로디가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잡지 <스크린>에서 였던가, 로베르토 베니니(인생은 아름다워) 에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 킹콩, 빌리지, 재킷)등이 조커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적이 있다고 한거 같군요. 아님 말고.ㅡㅡ;; 아무튼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히스 레져의 연기는 정말 굉장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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