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주성치. 소림소녀에서 조금 많이 낚였지만, 이건 주성치가 직접 감독하고 출연하는 영화니까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요새는 어찌된지 디즈니나 드림웍스의 애니매이션 말고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예전에는 어린이용 영화들이 많았다.
주성치는 이번에 그런 영화에 도전해본게 아닌가 생각된다. 가볍고, 코믹하고, 유치하고. 글로 써 놓으면 '다른 주성치 시리즈하고 다를게 뭐가있어!'라는 생각이 들테지만 직접 보면 그 감이 확실히 다르다. 보통 주성치 영화는 애들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어른들이 지레짐작하지만, 이상하게 진짜 애들은 주성치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성치 느낌도 나면서, 어린이들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 꽤 많은 어린이들이 시사회장에 와서 걱정했는데 떠들거나 돌아다니는 애도 없고.
그래도 어린이용 주성치영화라는 느낌보다는, 주성치용 어린이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주성치가 "내 자식한테 이런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라고 생각할법한 영화랄까? 좀 얌전해졌달까, 성숙해졌달까. 그래서 어른이 봐도 애들이 봐도 무리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게다가 코믹하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드라마'가 되는 코믹 영화의 악습을 설마 주성치마저 거치나 했더니 드라마도 시트콤으로 만들어버리는 그 재미까지.
주성치 출연빈도는 준주연 수준이였지만, 서교라는 어린이가 소년 주성치라는 별명을 갖게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주성치 특유의, 속칭 '오버 싸는' 연기를 잘 소화해줘서 더 재미있지 않았나 생각. 더 놀라운건, 이 아이가 사실 여자라는 것..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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