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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잠자리인거야???? 슈퍼히어로
ldk209 2008-08-21 오후 9:50:16 6021   [10]
대체 왜 잠자리인거야???? ★☆

 

새로 나온 패러디 무비의 제목이 <슈퍼히어로 무비>라고 해서 <무서운 영화>가 떠올랐다. 거기에 패러디 무비의 지존, 레슬리 닐슨과 감초 레지나 홀까지 나온다고 하니 최소한 기본은 하리라는 기대를 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안나 패리스가 나오지 않는 건 좀 서운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슈퍼히어로>는 재미없다.

 

일단 영화는 <스파이더맨>을 기본으로 한다.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처럼 <슈퍼히어로>의 주인공 릭 라이커는 공부 잘하는 왕따 고등학생이며, 평소 질에 대한 짝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다. 학교에서 연구소에 견학을 간 날, 유전자 조작을 한 슈퍼 잠자리에 물린 릭은 벽을 기어 다니는 등의 슈퍼 파워를 얻게 되고 타인의 정기를 빨아 먹어야 살 수 있는 악당 아워글래스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다른 패러디 무비처럼 <슈퍼히어로>도 <스파이더맨>의 거꾸로 키스하는 장면, <배트맨 비긴즈>에서 브루스 웨인의 부모가 살해당하는 장면 등 다른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을 패러디한다. 그리고 제목처럼 많은 슈퍼히어로들 - <판타스틱4>의 인비저블, 파이어, <엑스맨>의 자비에르 박사, 울버린, 스톰 - 이 우정 출연(?)한다. 그 외에도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영화배우 톰 크루즈 등이 이상하고 뒤틀린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런 패러디 무비가 나올 때마다 그 완성도 여부를 떠나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패러디는 원작을 알 때 효과 100%이기 때문에, 패러디 영화의 전제 조건은 다른 무엇보다도 패러디를 할 만한 영화가 존재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욕을 먹기는 했지만, <재밌는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한국영화의 외연 확대와 성장을 상징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쨌거나 이런 영화는 재밌게 웃자고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패러디 무비에 일반적인 영화 문법을 들이대며 심각하게 재단하는 건 패러디 무비를 대하는 태도는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슈퍼히어로>의 가장 큰 문제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재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재미있게 웃자고 만든 영화가 재미가 없다니. 물론 일부 장면에서 간간이 웃음이 터지기는 한다. 나는 톰 크루즈가 날지 못해 떨어져 죽는 장면에서 제일 웃었다. 내 옆 사람은 릭의 아버지가 죽으면서 ‘구글 주식은 필요 없다. 엔론 주식으로 사라’는 대목에서 제일 웃더만. 거꾸로 키스하는 장면은 처음 예고편에서 봤을 때는 웃었는데, 이미 예고편에서 봤기 때문인지 별로 웃기지 않았다. 아무튼 이 영화가 재미가 없는 건 무엇보다 대체 왜 잠자리여야 하는 가에 대한 설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잠자리로 설정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패러디 무비의 핵심은 캐릭터 묘사에 있다. 거미인간은 거미처럼 끈끈한 줄을 뿜어대며 벽을 기어 다닌다. 박쥐인간은 박쥐처럼 어두운 밤을 박쥐날개를 퍼덕이며 범죄자들에게 공포를 전달한다. 그렇다면 잠자리 인간은 어때야 할까? 최소한 <슈퍼히어로>는 그 대답을 주지 못한다.

 

※ 영화가 끝났다고 바로 일어나지 말고,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NG 장면 등이 나오는데, 굳이 볼 마음이 없으면 그냥 가도 되겠지만, 어쨌거나 시간내고 돈 내서 영화봤는데 뽕은 뽑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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