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공포영화가 별로 없던 차에, 이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의 포스터를 보자마자 왠지 끌렸다. 배우의 사진 하나없으며 유명한 배우도 없는데도 '왠지 모를 으스스한 분위기'의 지하철을 찍은 포스터.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포스터만을 보고도 그렇게 생각이 들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제목또한 직역하면 '한밤의 식육열차'로, 아주 덜덜덜하게 끌리는 제목이다.
영화는 출세하고싶은 한 사진작가가, 뉴욕 도시의 기괴하고 음침한 분위기의 순간들을 찾아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을 만들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우리 '미드나잇 트레인'의 살인자 '마호가니'가 있었다. 위험하고 기괴한 것들을 찾아다니게 된 사진작가 '레온'이 그 세계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면서 점점 변해가는데.
사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이야기보다 '공포'와 '잔인함'이다. 원작이 클라이브 바커의 '피의 책'이라는 서적중에서 단편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을 영화화한 것으로, 원작이 기본인 작품으로 사실 이야기적 부분은 좀 별로라해도 그닥 할말이 없다. 원작도 워낙 유명하고. 보러간 이들은 주로 '공포'와 '슬래셔'를 기대하고 갔겠으며, 이 영화는 그 부분에서는 충분히 보답을 해준다.
'마호가니'의 쇠망치(아주 ㄷㄷㄷ;)로 사람들은 죽어나가며, 눈알이 빠지고, 머리는 날라가며, 혀는 뽑히기까지 한다. 이런 부분과 '마호가니'의 정체에 대해서 겹쳐지면서 아주 '공포감'과 '긴장감'은 지대였다. 언제 어느부분에서 어떤 잔인한 장면이 깜짝 나올지 모르니, 두 손 꼭 쥘수밖에.
영화는 사진작가 '레온'이 점점 폭력에 물들어가는 인상을 주면서 과연 '식육열차의 범인은 누구이며, 왜 그런짓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마호가니' 혹은 '레온(혹은 그의 정신이상?)'쪽으로 기울여가면서 관객의 저울질을 가늠질한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은 확실히 있으며, 사실 그 결말이 좀 벙찐 감은 있었다. 현실의 지하철 얘기를 하다가 왠 '그런걸' 얘기하다니.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분명히 있을수도 있으니, 또한 원작이 그러니, 그 부분은 아쉬움만 가지고 극장문을 나올수밖에 없었다.
영화내용중에선 두부만을 먹던 '레온'이 고기인 '스테이크'를 먹기시작하고, 점점 폭력적이고 성격이 변해가는 레온을 보여주면서 그의 변화와 범인으로써의 물증을 던져줌으로써 한 개인이 '성공과 출세'를 두고 '폭력과 잔인함'에 무감각해지는 한 인간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궁금한건 왜 '마호가니'가 자신의 몸에서 뭔가를 떼어내고 그걸 보관하고 하는 짓을 하는지 그것은 이해가 잘 안감;;; 그가 수명이 다 됐다는게, 무슨 암같은 병에 걸렸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선지, 아직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적 교통공간이 공포의 장소로 돌변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공포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아무튼, 긴장감과 잔인함은 만빵이었던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