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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사색에 빠지게 하는 2시간 30분짜리 롤러코스터.......... 다크 나이트
sid15033 2008-09-03 오전 2:02:28 2501   [1]

롤러코스터 타 보신적 있으신지.....롤러코스터를 타는 도중에 딴 생각이 잘 나시던가요?....

후덜덜덜........속도감을 느끼시면서 재미를 느끼시던가....무서워서 울부짖던가.....둘중에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오늘 사람을 깊은 사색에 빠지게 하는 2시간  30분짜리 롤러코스터를 탔답니다...

 

이 사람이 무슨 헛소리를 하나 궁금하실 겁니다....별다른건 아니고...재미있는 영화를 봤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거지요....^^;

 

영화 제목은 '배트맨-다크 나이트' 였구요...

 

요 근래 들어 엄지손가락 두개 올린 영화가 '본 얼티메이텀' 이였는데....'다크 나이트' 역시 엄지 손가락

두개를 올려야 할것 같은 영화더군요...

 

기존의 배트맨 시리즈와 차별화된 시리즈인 '배트맨-비긴즈'에서 부터 시작된 배트맨의 내면을 파헤치는

작업이....'다크 나이트'에서 완성이 된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블록버스터라는 말에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굉장히 사람을 심란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하지만 볼거리는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영화더군요...

 

배트맨의 거리의 청소로 인해 밤에 활개 쳐야할 각종 조직 폭력단의 두목들이 대낮에 회합을 가져야 할 만큼

고담시는 정화가 되어 가고 있었지만...또 다른 악의 화신인 '조커'를 고담시로 불러 들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는 돈을 위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마피아 따위가 아니라 악행이 삶의 이유요 목적인 그야말로 순수(?)한

 악인 그 자체가 바로 '조커'라는 인물인 것이죠...

 

매력적인(비쥬얼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나쁜놈'이 등장하는 영화치고 망한 영화 없다고....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 의 영화인지 조커의 영화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범죄를 소탕하는 영웅(배트맨)의 출현에 환호하던 고담시민과 경찰들도.....무차별적인 테러를 자행하는 조커의

요구와 협박에 배트맨을 체포하라고 외쳐대던 모습에선...

 

과연 정의를 실현하는데는 어느정도까지의 '선'을 지켜야 하는것인지,옳고 그른것이 분명한 문제도 억지와 비논리적인 폭력으로 그것을 왜곡하는 세력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대의명분이 분명한 사항에서도 자신에게 피해가 오면 그른쪽을 택하는것이 인간이 가진 본성인건지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정의를 지키려는 자를 우리는 우리의 이기심으로 그를 짓밟고 조롱했던적은 없는지..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세상이 좋아지는것을 알면서도 단지 귀찮고 어렵다는 이유로 그의 희생을 업신여긴적은 없었는지...

 

우리 나라의 정치현실을 되돌아봐도....좀 멀게는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분들,광주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가깝게는 우리들의 입에 들어가는 먹거리의 안전을 위해서 밤낮없이 촛불을 켰던 분들을......빨갱이나 불순분자로 너무 쉽게 매도했던 것은 아닌지....스스로를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네요........얘기가 너무 다른곳으로 비약된건가요..^^;

 

영화는 중간에 소소한 웃음을 양념처럼 집어넣기도 했지만.....그건 말그대로의 양념이였구.....스포일러가 될까봐 세세한 설명을 드릴 순 없지만 두 대의 유람선 씬에서 역시 영화보는 사람을 굉장히 괴롭게 하면서도 엄청난 스릴감을 선사해 줍니다...네 곳에 벌어지는 동시다발적이지만 복잡한 실타래와 같은 연관성을 가진 씬들의 연속은 '굉장하다'라는 말을 속으로 계속해서 되뇌이게 할만한 명장면 이였지요...

 

암튼 돈 받고 팔아먹는(?) 영상물이라면 좋은 대본,좋은 감독,좋은 배우가 삼위일체가 되야 함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영화였던거 같습니다........주연들의 호연은 말할것도 없고,조연을 비롯한 짧게 나오는 단역들까지...완전히 영화와 한 몸이 되서 스크린속을 뛰어다니는 캐릭터들이 되주었네요....

 

영화 시작하는 첫 장면부터 긴장감을 주기 시작하더니........계속해서 그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더욱더 팽창시키는 능력을보여준 감독의 역량도 대단했었고....블록버스터에서 흔히 생각하기 쉬운 어처구니 없는 설정들을 배제하는 그리고 영웅물에서 생기기 쉬운 주인공들의 알리바이와 그의 최신식 무기들에 대한 의구심까지 세심히 챙기는 시나리오 작가까지....뭐 하나 흠 잡을데 없는, 명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블록버스터 영화였습니다....

 

왠만하면 헐리우드 작품은 보지 않으려 했지만....이렇게 운명처럼 이 영화를 만나고 말았네요....

미국영화 홍보하긴 정말 싫지만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시려면 댁에 홈씨어터가 갖춰진 분들외에는.............

극장가서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ㅠㅠ

 

마지막으로  늦었지만............이렇게나 멋진 영화를 유작으로 남긴 '히스 레저'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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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2008, The Dark Knight)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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