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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역할이 빠진 재난 영화... 단테스 피크
ldk209 2008-09-08 오후 1:21:42 1510   [0]
사람의 역할이 빠진 재난 영화... ★★★

 

1996년에 거대한 회오리바람을 주인공으로 한 재난 영화 <트위스터>가 선을 보이더니 1997년에 들어와선 화산폭발을 소재로 한 영화 두 편의 거의 동시에 개봉되었다. 바로 <볼케이노>와 <단테스 피크>. <볼케이노>는 LA라는 대도시를 무대로 용암과 싸우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반면, <단테스 피크>는 인구 2만이 되지 않는 작은 소도시를 다루고 있다. 당시에 <볼케이노>는 극장에서 봤고, <단테스 피크>는 보질 못했는데, 얼마 전 케이블에서 해주는 것을 우연히 관람하게 되었다.

 

그런데 자연재해를 다룬 영화는 큰 틀에서는 대동소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테스 피트> 역시 마찬가지인데, 거대한 재앙을 알리는 신호들이 포착되고 그 신호를 먼저 체크해 심각성을 알리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고(대부분 주인공), 그러나 그 경고는 무시되거나 유예된다. 결국 주인공이 옳았음이 - 즉, 거대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게 되고 그 재난에 맞서는 인간들의 사투가 그려진다. 아마도 대부분의 재난영화가 세부적인 디테일에서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와 동일할 것이다. 덧붙여 피난 경고를 무시했다가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인물의 존재까지.

 

그렇다면 결국 재난영화는 세부적인 디테일에서의 묘사와 함께 자연 재해를 얼마나 실감나게 묘사할 것이냐에 성공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단테스 피크>는 화산 폭발이라는 자연 재해의 묘사로만 보면 그럴싸한 비주얼을 선보이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에선 아쉬운 측면이 많았다. 그것은 먼저 화산 폭발의 초기 신호가 미약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조차 해리의 경고가 너무 앞서나간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과학자라면서 세부적인 연구를 해보기도 전에 무조건 시의회 먼저 소집하는 것은 비과학적 행동으로 보인다. 따라서 재난영화에서 연구자의 경고를 무시하는 건 대체로 정부 고위 인사인 반면 <단테스 피크>에서는 사실상 같은 연구자들에 의해 해리의 경고가 무시당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리고 실제 화산이 폭발했을 때 그 재난과 맞서 싸우는 인간의 사투가 도망치는 것 외엔 그려지지 않은 것도 좀 아쉽다. 즉 <볼케이노>에서 용암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 차단막을 설치해서 용암을 바다로 떨어지게 한다든가 또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행성에 구멍을 뚫고 핵폭탄을 터트리는 등의 시도들.

 

영화가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좀 아쉬워 보인 건 무엇보다 피어스 브로스넌 때문이다. 왜냐면 이 영화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은 과학자라기보다 새로운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로맨티스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다지 과학적 지식이 뛰어나 보이지도 않으며, 영화 자체도 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기존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완성도 면에선 확실히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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