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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겐 저마다의 그린마일이 있다... 그린마일
ldk209 2008-09-08 오후 4:22:04 1508   [0]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그린마일이 있다...

 

총 다섯 편의 영화를 연출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을 기억나게 하는 작품은 주로는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3편이다.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 <미스트>.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스스로가 제일 잘하는 게 ‘스티븐 킹 원작을 영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공언하고 다닐 정도라고 하니, 그가 만든 스티븐 킹 원작 영화는 최소한 기본은 한다고 믿어도 될 것 같다.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린마일>은 언뜻 <쇼생크 탈출>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영화 제목이기도 한 ‘그린 마일’은 사형수들이 감방에서 전기의자로 가는, 녹색 리놀륨이 깔린 길을 의미한다. 영화는 젊은 시절 콜드 마운틴 교도소 사형수 감방의 간수장을 지낸 노인 폴(톰 행크스)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폴의 주요한 임무 중 하나는 바로 그린 마일을 지나는 사형수의 마지막 길을 인도하는 것이다. 영화는 그가 교도소 일을 그만두는 계기가 된 거구의 흑인 사형수 존 커피(마이클 클락 던칸)와의 일화를 펼쳐 보인다.

 

어린 두 소녀를 잔인하게 살인했다는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고 감방에 온 존 커피는 거구의 몸집답지 않게 어둠을 무서워하며,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다. 그는 폴의 오랜 지병인 방광염을 치료해주고, 발에 밟혀 죽은 생쥐를 살리며 교도소장 부인의 암을 치료해 준다. 폴은 존을 알게 되면 될수록 그가 유죄인지에 의문을 품게 되고 그가 사형되던 날, 존이 범인이 아님을 알게 되지만 그의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이 영화는 일종이 판타지다. 영화 개봉 당시에 평론가로부터는 어느 정도의 혹평을, 관객으로부터는 열광적 지지를 받았던 반응이 갈린 영화이기도 했다. <그린 마일>에서도 <쇼생크 탈출>에서와 마찬가지로 악인에 대한 처벌이 이뤄진다. 주지사의 배경을 등에 업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퍼시와 실제로 두 소녀를 죽인 빌. 그런데 악인의 처벌이 이루어지는 것을 바라보는 관객의 정서는 동일하지 않다. <쇼생크 탈출>에서의 그것은 후련함과 통쾌함을 안겨주는 데 반해 <그린 마일>에서의 그것은 또 다른 고행의 길로 접어든다는 곤혹감을 안겨준다. 왜냐면 존 커피의 능력을 전수 받은 폴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기나긴 그린 마일 위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 커피는 사형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린마일>은 꾸준히 한 가지 얘기만을 함에도 불구하고 상영시간만 무려 188분, 세 시간이 넘는다. 이렇게까지 길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는 세세한 부분들까지 짚고 넘어간다. 거기에 인물 구도는 너무 전형적이다. 퍼시와 필은 도저히 착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악인으로 그려지는 반면, 폴을 포함한 나머지 인물은 교도소에 근무하는 교도관이라는 직업치고는 반대로 너무나 선한 사람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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