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애칭은 '로', 키는 4피트 10인치, 양말은 한쪽만 신었고 별명은 '롤라' 슬랙스를 입었고 학교에서는 '돌리', 호적상 이름은 '돌로레스'. 내 품에 안겼을 때는 언제나 '로리타'였죠. 내 인생의 빛, 내 자극의 불꽃, 내 죄악, 내 영혼 '로리타'..."
영화 첫 장면에서 그녀를 회상하는 함버트의 독백이다.
저 독백은 이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대부분의 모든 것들을 담고 있다.
특히나 로리타에 대한 함버트의 마음.
영화를 보지 않고 대강 흘려만 들었더라면 단순히 어린아이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남자. 변태적이고 형용할 수 없어서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지어 버리기엔 이 작품에서 담아내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큰 나머지 조심스럽다.
저 독백에서 볼 수 있듯이 함버트도 알고 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자신의 첫사랑와 쏙 빼닮았고, 그 소녀를 잃고 가슴에 아픔으로 영원히 묻어둔 그에게 인생의 빛이자, 자신의 심장을 다시 요동치게 만드는 자극의 불꽃 인 것을.
동시에
그녀를 향한 함버트의 열정은 죄악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것을 알고있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는 건 로리타는 그에게 영혼이라는 것도..
영혼 그자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그의 애절한 눈빛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소년 그대로의 영혼을 지닌 불행히 나이가 들어버린 남자의 순수한 사랑이었을지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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