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다이라 아스코'의 단편의 원작을 영화화한 '멋진하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지라 20억의 제작비에 60일 동안 촬영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여배우라 일컬
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여배우 '전도연', 최고를 향해 달리
고 있는 남배우 '하정우' 이둘이 영화 '멋진하루'에서 만났다. 본인이 이둘의 연기에 흠뻑 빠져
팬이 되있는 상탠데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본다니 이루 말할수없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돈 350만 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떼인 그 돈을 받기 위해 1년 만에 그를 찾아나선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희수(전도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빌린 350만원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러 나선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병운(하정우)이다.
어느 화창한 토요일 아침, 초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희수는 경마장에 들어선다.
두리번두리번, 경마장을 헤매는 희수. 마침내 병운을 발견한다.
병운과 눈을 마주치자 마자 내뱉는 희수의 첫마디. “돈 갚아.”
희수는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애인도 없다.
직장도 없다. 통장도 바닥이다. 완전 노처녀 백조다.
불현듯 병운에게 빌려 준 350만 원이 생각났다. 그래서 결심한다. 꼭 그 돈을 받겠다고.
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오랜만에 나타나 반갑고 놀라운데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첫 대사가
'돈 갚아'다. 어이없는 상황이지만 그럴만도 하다. 헤어지기 전 남자가 350만원을 빌렸고, 헤어
진 뒤 1년이 지나도 안 갚았으니 뭐라 할 말은 없다. 다만 오랜만에 만난 연인의 대화 치곤 좀 어
색하다. 이날 하루 안에 그 돈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동행하는 옛 여자친구나 자신의
여성 편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다양한 여성들에게 조금씩 돈을 빌리는 남자, 어찌 보면 두 사람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처럼 영화를 보고 있자니 왜 제목이 '멋진하루'였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머리속에 잠겼다가
옛 남자친구에게 1년전 350만원이란 하루만에 빌련준돈을 다받기 위해서 경마장에 찾아간 희수
나 1년전 옛 여자친구에게 빌린돈을 하루만에 다갚기 위해 이리저리 옛 여자친구와 동행하는 병
운을 봤을때는 빌려준돈,빌린돈을 가장한 1년만에 재회한 옛 애인의 상봉,동행을 하면서 과거
사랑했던 그둘의 데이트 코스를 아련히 떠오르게 하는 그야말로 '멋진하루'의 데이트라는 생각
이 들었다. 이둘의 하루간의 동행은 어찌보면 1년만에 재회한 연인의 다큐를 보듯이 한편으론
지루할수도 있는데 이러 지루한점을 상쇄시켜주는 것이 바로 '하정우'의 그칠줄 모르는 '구강연
기'에 박수를 보낸다. 옛 애인에 대한 향수에 빠져보고 싶은분이 계시면 추천해 드리는 영화 '멋
진하루' 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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