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영화 멋진 하루
aura1984 2008-09-26 오후 6:42:05 1727   [0]
FF3399FF3399

 

이 영화 참 특이하다. 어느 겨울, 황량해 보이는 경마장 주자창에서 낯선 배우들의 모습을 롱테이크로 보여주면서 정말 우울하게 영화를 시작해 놓고는 극장문을 나설때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짓게 만들어 버린다. 아니 영화의 마지막, 이 영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도연이 미소짓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나 자신도 모르게 내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다. 왜냐하면 전도연의 그 미소가 공감가기 때문이다.

 

헤어진지 일년만에 채권자와 채무자가 되어서 만난 두 남녀의 하루 동안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별것 없고 재미도 없어 보이는 두 남녀의 하루 동안 이야기를 정말 특별하고 행복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있다.
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윤기 감독은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정말 멋지고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자칫 한없이 지루할 수 없는 이 이야기에 전도연과 하정우라는 배우가 활기를 불어 넣는다. 시종일관 무표정과 짜증만을 일삼는 전도연의 시니컬한 연기는 두말할것 없거니와 그런 전도연의 행동에 아랑곳하지않고 시종일관 구강액션을 선사하는 하정우의 연기는 이 영화에 집중하게 해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특히 하정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어찌보면 한없이 밉게만 보일수 있는 병운이라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바꾸어 놓았다. 여기에 독특한 카메라 앵글과 빛과 그림자를 적절히 이용한 신선한 화면들은 관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두배우의명연기를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병운과 희수가 하루 동안 만나는 사람들 또한 하나같이 독특하고 특이하다. 나름 각각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그들은 병운 때문에 우연히 희수와 만나게 되고, 시종일관 시니컬한 희수의 행동때문에 부딪히게 되면서 그들이 만들어 내는 에피소드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꽤나 흥미롭다. 여기에는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김혜옥, 장소연, 기주봉, 오지은 등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한 몫 제대로 하고 있다.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반복되는 에피소드에 조금 지루한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는 두시간내내 큰 갈등도 없이 단지 희수와 병운이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에피소드만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들은 하나같이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왜냐하면 그들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은 희수와 병운이 일년전에 어떤 연인이었는지 유추해 볼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영리하게도 헤어진지 일년만에 다시 만난 두 남녀의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그들이 헤어지기 전 두 남녀의 행복한 한때의 모습은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일년만에 다시 만난 그들이 하루 동안 지내게 되면서 겪게되는 여러 에피소드 속 갖가지 설정을 통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희수와 병운의 일년전 모습을 각자 나름대로 그려보게 만들어 주고 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김혜옥 여사님의 웃음소리!!

 

이 영화의 엔딩은 지금까지 본 어떤 영화의 엔딩보다 독특하면서도 새롭다. 관객은 영화의 마지막에서야 희수와 병운의 첫만남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나지만 관객 머리속에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는다. 아니 지금부터는 희수와 병운의 헤어지기 전의 새로운 이야기가 관객의 머리속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그래서 관객은 극장문을 나설때 흐뭇해지는 것이다.

 

하정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영화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북극에서 에어컨을 팔것 같은 남자와 사막도 얼려버릴것 같은 시니컬함을 가진 여자의 독특하면서도 행복한 로맨스가 궁금하다면, 극장문을 나설때 흐뭇하게 미소짓고 싶다면 이 영화 '멋진 하루'를 적극추천하겠지만, 영화 <가족의 탄생>이나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서 재미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관람을 자제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특히 액션영화를 극도를 좋아하는 남친에게 이영화를 보자고 권하는 여친은 없기를 바란다. 남친은 극장에서  쿨쿨자는모습을 보고싶지 않으면 말이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0698 [카모메 식당] “이곳에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요.” shelby8318 08.09.29 1015 1
70697 [신기전] 영화는 때로 개봉 몇 주 후에 보는 것이 나은 것도 같다... (2) joynwe 08.09.29 1692 3
70696 [허밍] 그런대로 별 셋은 줘도 되지 않을까... joynwe 08.09.29 1428 0
70694 [트럭] 안쓰럽고 답답하고.. lemon8244 08.09.29 1324 2
70693 [헬보이 2..] 볼거리를 원한다면 돈내고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는 영화 (4) bjmaximus 08.09.29 12014 1
70692 [멋진 하루] 멋진하루 babopunsu 08.09.29 1425 1
70691 [멋진 하루] 살인과 폭력에 중독된 관객들은 전부 기피하는 슬픈 영화 everydayfun 08.09.28 1669 1
70690 [멋진 하루] 연기파 배우들의 멋진 하루 (1) jeon02 08.09.28 1329 0
70689 [동키호테] 애니메이션치고 난해한.. jeon02 08.09.28 933 0
70687 [고고70] 난 귀찮아서 리뷰를 작성하지 않았다.하지만.. (5) birggul 08.09.28 11847 3
70686 [맨 프럼 ..] 불빛아래 모인 사람들의 얘기로만으로도 흥미진진.. (1) kaminari2002 08.09.28 1769 1
70685 [고고70] 음악영화? 리얼드라마? fornest 08.09.28 1312 0
70683 [데스 레이스] 게임같은 죽음의 레이스를 보는 재미! (5) kaminari2002 08.09.28 36575 1
70682 [고고70] 70, 80 쏘울을 꿈꾸다. dongyop 08.09.28 1326 7
70681 [헬보이 2..] 잘 모르겠다. dongyop 08.09.28 1331 7
70680 [황시] 실화와 허구사이 dongyop 08.09.28 1133 7
70679 [트럭] 긴장감 보다는 답답함이.. woomai 08.09.27 1580 2
70678 [고고70] 신나는 영화~! hnkkoo 08.09.27 1207 0
70677 [고고70] 엄마와 다녀왔습니다. ^^ (3) ysk83 08.09.27 12215 2
70676 [사랑보다 ..] 시원하다, 상쾌하다, 쿨~하다! kaminari2002 08.09.27 1266 0
70675 [화피] '천녀유혼'을 닮은듯한 애잔한 요괴영화. (7) kaminari2002 08.09.27 27703 2
현재 [멋진 하루]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영화 aura1984 08.09.26 1727 0
70672 [고고70] 데블스의 다시 신나는 moviepan 08.09.26 1244 0
70671 [트럭] 유해진 멋져요^^ 이말 밖엔... dotea 08.09.26 1517 0
70670 [인 블룸] 다양한 결말을 생각 할 수 있게 해줘서 맘에 드는 영화 lechepez 08.09.26 2076 0
70669 [화피] [화피]처음으로 블라인드 시사회를 다녀와서.. (2) nayonggirl 08.09.26 11497 2
70668 [브로큰 잉..] 여자로써.. 공감이 마니 갔던.. ehgmlrj 08.09.26 1045 0
70666 [헬보이 2..] 막장의 시대가 도래했나니. cko27 08.09.25 14734 1
70665 [고고70] 들썩들썩~조승우 신민아 멋져요 sssunnyyy 08.09.25 1039 0
70664 [인 블룸] 시작할땐 기대 끝날땐 싸... (1) moviepan 08.09.25 1529 1
70663 [고고70] 신이 나는 청춘~! corea81 08.09.25 1340 1
70662 [헬보이 2..] 난 헬보이가 왜 일케 멋있쥐~? kaminari2002 08.09.25 1370 1

이전으로이전으로736 | 737 | 738 | 739 | 740 | 741 | 742 | 743 | 744 | 745 | 746 | 747 | 748 | 749 | 75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