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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 중년 신데렐라 탄생하다...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ldk209 2008-10-02 오후 9:23:47 1290   [1]
특별한 하루, 중년 신데렐라 탄생하다...★★★☆

 

가정교사로 일하는 페티그루(프란시스 맥도먼드)는 유통성 없는 성격 탓에 번번이 해고의 아픔을 겪고 결국엔 빈민 구호소에서 식사를 얻어먹을 정도로 밑바닥까지 내려간다. 직업소개소에서조차 쫓겨난 그녀는 소개소에서 몰래 명함 하나를 훔쳐 소개받은 듯 찾아가고, 얼떨결에 클럽 가수인 라포스(에이미 아담스)의 사무 담당 비서가 된다. 젊고 아름다운 라포스는 뮤지컬 극단주 아들 필, 클럽 주인 닉, 그리고 가난한 피아니스트 마이클과 동시에 사귀는 자유 연애주의자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정 속에서 페티그루는 라포스를 위해 남자관계를 정리해 주는 등 탁월한(?) 업무 처리 능력으로 라포스의 신임을 받고 스스로도 유명 디자이너인 조와의 사랑에 성공한다.

 

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의 감상 포인트로는 우선 프란시스 맥도먼드와 에이미 아담스의 맛깔나는 연기를 들 수 있다. 젊고 아름다운 라포스는 욕심 많고 개방적인 자유연애주의자이지만 사랑과 성공 앞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대처한다. 반면 중년의 페티그루는 조금의 틈도 허락지 않는 완고한 원칙주의자이며 삶의 경험으로 라포스의 고민들을 해결해주지만, 주위에 친구 한 명 없이 타인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이렇게 상반된 두 여성이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공감하며 우정을 주고 받는 모습을 연기하는 에이미 아담스와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조화는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무뚝뚝한 표정 속에 감정을 드러내는 등 정말 발군의 연기력을 뽐낸다.

 

상반된 두 인물이 만난다는 건, 다르게 표현하면 서로가 상대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변해간다는 걸 의미하며, 이 영화도 그런 예측을 배반하지 않고 정확히 따라간다. 그래서 결국은 마치 오래 전 동화처럼 소녀는 성공대신 사랑을 택했고, 미움 받던 오리새끼는 특별한 하루로 인해 중년 신데렐라가 되었다는 전형적이지만 훈훈한 미담으로 마무리된다. 이런 전형적인 스토리를 살려주는 건 출연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말의 성찬이다. 지면에 옮겨 담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쏟아지는 말의 성찬, 다른 식으로 말하면 말장난, 또는 영국식 코미디는 ‘스토리가 전형적이네 어쩌네’ 하는 불만을 잠재울 정도로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 처음,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은 건 에이미 아담스 때문이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녀는 <준벅>에서 화려하게 피어올라, 그해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그녀의 행보는 조금은 주춤하는 듯하다.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에서의 에이미 아담스는 충분히 빠져들 만한 매력을 뽐내지만, 전작 <마법에 걸린 사랑>의 캐릭터와 대동소이하다. <준벅>에서의 에이미를 담을 만한 그릇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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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by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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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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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2008, Miss Pettigrew Lives for a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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