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고고70을 보고왔습니다.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고고70을 보러오셨더군요.

저처럼 20대로 보이는 분들도 계셨고

어르신들도 보이고, 나이 지긋하신 수녀분들도 보였습니다.

영화를 보기전에 극중 밴드인 데블스가 러브레터에 나오는것을 보았습니다.

조승우와 데블스라는 싱글앨범도 내셨다더군요.

부디 뮤직뱅크, 인기가요, 음중에 한번씩만이라도 영화 홍보차 나오셔서

공중파 방송에서 실컷 노래를 들었으면 할만큼 조승우씨와 데블스는 최고였습니다.

저는 70년대를 잘 모르지만, 그 시대의 음악도, 그 시대의 상황도,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지만,

영화를 통해 그 시대의 젊은이들의 억눌린 욕망같은걸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놀고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고, 규제와 탄압에 억눌려 마음껏 자신을 보일수도 없습니다. 반공투쟁이라는 미명아래 행해지던 그 수많은 웃지못할 상황들이 그 시대의 자유로운 영혼들을 구속했죠.

영화를 보는 내내 다리가 들썩들썩 거리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김민규님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같이 열심히 베이스를 치고 있었구요. 신민아씨가 고고땐스를 비롯해서 와일드걸스와 각종 춤을 추는 부분에서는 갑자기 나이트가 가고싶어서 미칠지경이였습니다.

이영화는 이정도로 흥겹고 발랄합니다. 물론 중간중간 코 끝 찡한 부분도 있고, 저로서는 이해못할 시대적 상황으로 마냥 웃기지만은 않지만, 이 영화가 하려는 말은 단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곧 청춘이고, 숨 쉬고 있다는 것이 곧 소울이다.

70년대의 청춘과 2000년대의 청춘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습과 표현방식은 달라도, 그들은 여전히 시대상황에 고민하고 있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항거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삶이란 축제의 향연을 즐기고 있을뿐입니다.

영화속 데블스와 와일드걸스, 그리고 고고족들은 음악과 춤에서 그들만의 소울을 찾았습니다. 그들에게 소울이란

그 시대를 견디게 만드는 원동력이자, 그 시대를 버텨내는 단 하나의 방법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혼을 울리는 소울,

지금 당신에게는 무엇이 이토록 트겁게 타오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