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전도연 씨의 영화...
개봉 이전에 볼까 말까를 나름 저울질 하고 있었는데...
전도연 씨가 무대인사를 온다는 소식에 기대를 가지고 미련 없이 보기로 했었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무대인사...
그리고 이어진 이 영화는...
이야기는 딱 하루(꼬박 하루도 아니고 해 떠 있는 시간부터 해진 시간까지...)이고 비교적 러닝타임이 긴 영화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영화가 좀 길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영화가 절만 정도 지났을 때...
그 때 드는 얼핏 스치며 드는 생각은...
"이런 식으로 앞으로 남은 러닝타임이 흘러갈 것인가...
...
그러면 좀...
지루할지도 모르겠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제목 참 멋지고 배우도 좋고 기대도 어느 정도는 했었는데...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어느 순간 부터 드는 생각은 "이 두 사람이,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극중 하정우 씨가 이제는 어디 가서 누구 찾아 가서 얼마 더 받아 줄까?" 하는 생각이었다...
매우 긍정적인 리뷰도 있고...
그렇지 않은 리뷰도 있는 것으로 안다...
나는...
손가락 들기에서도 이미 매겨 놓았듯이 아주 형편 없다는 식의 손가락 내리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도 좋아하니까...
꼭 맞는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굳이 말하자면 "여자 정혜" 같은 조용한 영화도 좋게 봤으니까...
다만...
어느 예고편인가 포스터인가에서 본 것 같은 드라이브 하면서 시원한 바람을 스치며 달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기대되는 '시원함'이나 '후련함', 영화 보기 참 잘했다 싶은 그 무언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그런 무언가가 빠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하게 되는 영화이다...
이 영화 덕분에 전도연 씨를 아주 잠시나마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하정우 씨라는 배우를 매우 눈에 익숙한 배우처럼 느끼게 만들어 준 영화 멋진 하루...
(하정우 씨가 그야말로 주인공이다...하정우 씨 얼굴은, 그 분의 대사들은 영화 전체에 가득하다...)
배우들 때문에라도 중박은 줄 수 있고 또 웬만한 영화에 비해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만약에...
(이미 보고 나서 만약을 이야기 해 봐야 애매한 일이지만...)
전도연 씨 무대 인사를 고려하지 않고 조금 더 생각한 후에... 이 영화를 안봤더라도... 그리 후회는 안 했을 것 같은...
많이 조용한 영화 멋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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