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거울에 비친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남주기 아까운 그녀
ldk209 2008-10-14 오후 4:56:17 1046   [1]
거울에 비친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

 

대학 때 알게 되어 10년 이상을 친구로 지낸 두 남녀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서히 사랑의 감정이 느껴질 무렵, 느닷없이 한 명이 결혼 발표를 한다. 남은 한 명은 결혼을 도와준다는 핑계로 결혼을 방해하려 한다. 그런데 아무리 파헤쳐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려는 상대자는 흠을 찾기 어렵고, 심지어 주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미워할 수 없는 스타일이다. 과연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의 줄거리일까? <남주기 아까운 그녀>를 안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위에 나열한 스토리의 영화를 줄리아 로버츠,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이라고 답할 것이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 남녀를 바꾸고 결론을 반대로 뒤집으면 정확하게 <남주기 아까운 그녀>가 나타난다. 똑같은 얘기를 우려먹어도 유분수지,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어쨌거나 어디선가 많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영화로 내 놓으면서 <남주기 아까운 그녀>는 두 가지 새로운 요소로 포장하고 있다. 그건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맥드리미’가 된 패트릭 뎀시와 들창코의 매력을 뽐내는 미셸 모나한이라는 배우를 한 축으로 하고 다른 한 축은 스코틀랜드의 풍경과 풍습이다.

 

배우들이야 그렇다 치고,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독특한 풍습은 뻔하디 뻔한 로맨틱코미디와 나름 잘 어우러진다. 당연하게 결혼할 남자가 승리하도록 시나리오가 되어 있을 전통 경기에 목숨 걸고 달려드는 패트릭 뎀시의 오버라든가 신부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남자들의 키스를 받는 풍습을 이용해 10년 지기 친구의 애틋한 감정을 드러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10년 동안 매일같이 여자를 바꿔가며 잠자리를 가지고, 마치 일요일에 교회에 나와 회개하듯 주말에만 자신을 여성이 아닌 친구로 만나온 남자를 상대로 애틋한 감정을 유지하며 살아왔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스코틀랜드 왕족 집안의 크게 흠잡을 데 없는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서 말이다. 물론 스토리의 개연성을 위해 악어가죽으로 만든 지갑을 판매하는 상인에게도 ‘창피한 줄 알라’며 항의할 정도로 동물보호주의자인 한나의 결혼 상대자를 사냥 애호가로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결론이 터무니없다는 비판을 피해나가긴 힘들다. <남주기 아까운 그녀>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의 거울에 비친 이미지이긴 한데, 왜곡되어 비친 이미지다. 역시 오리지널이 좋다.

 

※ <남주기 아까운 그녀>가 제일 안타까운 건 이 영화가 2008년 5월 26일 사망한 시드니 폴락(Sydney Pollack) 감독이 배우로서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앞길이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지만, 시드니 폴락 입장에서 보자면 전작인 <마이클 클레이튼>이 마지막 작품으로 남는 게 좀 더 좋았지 않았을까.

 


(총 0명 참여)
ldk209
아무 생각 없이 시간 때우거나.. 출연 배우들을 매우 좋아해서.. 배우 얼굴 보려고 한다면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2008-10-20 00:11
comlf
매우 별로입니다.   
2008-10-19 23:52
shelby8318
이 영화 별로란 말이 있던데 진짜인가?   
2008-10-14 17:05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0876 [맘마미아!] 즐거움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ehgmlrj 08.10.14 843 0
70875 [여름, 속..] 은은한 향기를 남기는 영화 (1) lucky592 08.10.14 6036 0
70874 [여름, 속..] 잔잔힌 감성적인 소재가 귓가에 속삭이는것 같다. (1) fornest 08.10.14 944 0
70873 [48 아워..] 48 아워 어 데이 shelby8318 08.10.14 843 0
현재 [남주기 아..] 거울에 비친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3) ldk209 08.10.14 1046 1
70871 [머시니스트] 크리스찬 베일의 감량연기가 무색한 평이한 스릴러... (1) ldk209 08.10.14 1694 0
70870 [미스 페티..] 매니저와 가정부의 중간쯤? (1) woomai 08.10.14 1486 0
70869 [공작부인:..] 딴 이름...여자의 일생 (1) arch60 08.10.14 1334 0
70868 [미쓰 홍당무] 정말 빵빵 터져요!! (7) mint28 08.10.14 13414 6
70867 [공작부인:..] 이건왜 내용이 없니? (2) frightful 08.10.14 1151 0
70866 [트럭] 추격자보는듯.. frightful 08.10.14 1083 1
70865 [더 클럽] 그냥 그런..;; ehgmlrj 08.10.14 974 0
70864 [멋진 하루] 전도연 씨 때문에 본 영화...영화 많이 조용하다... joynwe 08.10.13 1441 1
70863 [이글 아이] 눈 돌아가는 초반부, 뻔해서 맥 빠지는 결말... (4) ldk209 08.10.13 2629 7
70862 [내니 다이..] 상류사회의 인류학적 고찰 쯤 되는 줄 알았네... (2) ldk209 08.10.13 1019 0
70861 [고고70] 보는 내내 뮤지컬을 보고 있는 듯한 영화 tjfl8828 08.10.13 1178 0
70860 [녹차의 맛] 미소훈훈 은근감동 가족소극, 우주 한 편엔 이런 가족도 살고있다! shelby8318 08.10.13 16378 0
70859 [비몽] 꿈으로 묶인 두사람 (1) moviepan 08.10.13 1464 0
70858 [이글 아이] [이글아이] 서로마제국은 왜 멸망했을까? (4) jmyr0115 08.10.13 27872 4
70857 [이글 아이] 무고한 죽음에 대한 응징을 위한 또다른 무고한 죽음 polo7907 08.10.13 1198 0
70856 [남주기 아..] 로맨틱도아니고코메디도아닌.. (2) anon13 08.10.13 964 0
70855 [모던보이] 가련한 해명이. pontain 08.10.13 1164 2
70854 [서울 에비타] 황신혜의 노래. (1) pontain 08.10.13 845 0
70853 [모던보이] 소재의 신선함, 그리고 캐스팅 woomai 08.10.13 1168 0
70852 [맘마미아!] 너무너무즐거운영화! (3) fpahsgurl 08.10.13 907 0
70851 [미쓰 홍당무] 박찬욱 감독님의 냄새가... lemon8244 08.10.13 1605 0
70850 [고고70] 많은 공감은;; lemon8244 08.10.13 1200 0
70849 [비몽] 이 영화는 엽기 코미디였다. (1) polo7907 08.10.13 1596 1
70848 [맘마미아!] 심장을울리는 최고의 영화 (1) lemon8244 08.10.13 891 0
70845 [이글 아이] 액션과 스릴 만만치 않다. (1) aegi1004 08.10.13 1190 1
70844 [고고70] 별로 leica 08.10.13 1177 1
70843 [이글 아이]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사실들... dongyop 08.10.13 945 2

이전으로이전으로736 | 737 | 738 | 739 | 740 | 741 | 742 | 743 | 744 | 745 | 746 | 747 | 748 | 749 | 75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