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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향기를 남기는 영화 여름, 속삭임
lucky592 2008-10-14 오후 7:07:43 6186   [0]

http://www.maxmovie.com/movie_speak/preview/preview_view.asp?SEQ=15866&PageNumber=1&Code=1031

맥스무비 시사회 후기에 쓴 글을 옮깁니다.

 

 "맵고 짠 맛을 기다할 수는 없습니다." 배우 하석진이 시사회 무대인사 중 한 말이다. 영화보고 나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적절한 말이었다. 그렇다. 가끔 매운 떡볶이가 먹고 싶기도 하고, 짭짤한 라면 국물이 마시고 싶을 때도 있다. 또 어쩔땐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간절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어쩔 때는 운치 있는 나무 밑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싶을 때도 있다. 나무 밑에는 잔잔한 바람도 솔솔 불고, 천연색의 나뭇잎도 잔디 위에서 엎어져 있고, 자신도 엎어졌다 누웠다 뒹굴거린다면 더할 나위없겠다. '여름, 속삭임'이 꼭 그렇다.

 

 이 영화를 음식으로 말하자면 입 안에 은은한 향기를 남기는 차가 적절하다. 짠 맛도 매운 맛도 없는 아주 자극적인 맛은 눈꼽만큼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맹물같은 영화는 아니다. daum.net(다음)에서 가져온 영화 줄거리다.

"사별한 채 평생을 고지식하게 살아온 노교수(최종원)에게 책과 화분은 삶의 모든 것이다. 어느 날 노교수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책과 화분을 제자인 영조(이영은)와 동네꽃집청년인 윤수(하석진)에게 각각 부탁한다.
 노교수의 집을 오가며 각자의 주어진 일에 충실하던 두 사람은 고양이 덩치 때문에 얼굴도 모른 채 티격태격하게 되고 점점 서로의 존재를 알아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찾아오는데…."

 혹시라도 줄거리 마지막 말줄임(…)을 보고 영조와 윤수의 운명같은 사랑을 기다하면 곤란하다. 영화 '여름, 속삭임'은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 영화의 중심에 젊은 남녀의 활활타오르는 불같은 사랑은 없다. 그렇다고 노교수와 영조의 인연, 또는 노교수와 윤수의 만남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영화라기보단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가본 적이 없는 배경도시 전주는 어쩜 그리도 아름답게 나오는지. 눈을 편하게 해주면서도 마음이 따듯해지는 화면이 간간이 나온다. 가끔 영화가 아닌 사진을 보는 듯하다.

 반면에 힘빠진다는 느낌이 든다는 분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영화를 보는 이의 취향의 차이일 뿐이다. 이 영화를 보고 맹물같은 영화라고 여기는 분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감독이나 배우를 탓할 수도 없다. 어떤 락 마니아에게 클래식이 따분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지휘자나 바이올리니스트를 욕하면 되겠나. 그런 이유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드라마시티였나. 한국방송에서 단편드라마 방영한 적이 있다. 그 방송을 즐겨보던 이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두 젊은 배우들 멋지고 예쁘다. 노교수 부부나 화원집 부부의 모습도 사람을 포근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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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wkck35
나능 이런 영화좋다
잔잔한거   
2008-10-22 14:5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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