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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일까? 환경일까? 아니면 정신병일까?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ldk209 2008-10-16 오후 10:23:26 1412   [0]
운명일까? 환경일까? 아니면 정신병일까? ★★★★

 

예전부터 뱀파이어, 흡혈귀, 내지는 드라큘라는 일종의 성적 코드로 이해되고는 했다. 특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일 년 앞서 개봉했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걸작 <드라큘라>의 흡혈 장면은 섹스보다 더 섹시한 장면으로 채색되고는 했다. 라디오 방송작가가 우연히 만난 뱀파이어를 인터뷰한다는 독특한 내용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역시도 그런 연장선에서 이해 가능하긴 한데, 기존의 흡혈귀 영화와는 조금 궤를 달리한다. 그건 기존 영화가 남녀 성관계를 은유하는 것으로 이해됐다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이성이 아닌 동성애에 대한 은유로 읽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오는 뱀파이어들은 주로 동성에 대해 더 관심을 보이는 듯 느껴지며,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출연 배우들의 분장도 왠지 중성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의 고뇌는 동성애와 관련한 당시 논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동성애라는 성적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원인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요즘엔 이와 관련한 논의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옳은 입장이라고 생각되지만, 아마도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관통하는 격렬한 논쟁이 있었기에 가능한 현실이리라. 당시 동성애와 관련한 논쟁을 돌이켜보면, 일부 연구 결과, 동성애자들의 DNA 구조가 조금 다르다고 하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즉, 동성애자는 환경의 영향을 받았거나 또는 정신병적 증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동성애자는 이런 연구 결과를 적극 수용했고, 내세웠다.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닌 것으로 위장하고, 이성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수기들이 잇달아 발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동성애자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환경이 문제라거나 치료를 통해 고칠 수 있는 병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운명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레스타트(톰 크루즈)의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루이스(브래드 피트)는 오랫동안 인간의 흡혈을 거부하고 동물의 피로 연명한다. 그러나 그는 결국 인간의 피 맛을 보게 되고, 운명 앞에 무릎을 꿇는다. 이는 마치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거부하고 피하다가 결국엔 커밍아웃하는 상황을 연상시킨다. 환한 낮에 돌아다니지 못하고 어두운 밤에는 모습을 보이는 그들의 생활은 어쩌면 환영 받지 못하는 성적 소수자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느껴진다. 매년 이화여대에서는 학교 동성애자 모임에서 주최하는 문화제 행사가 개최된다고 한다. 그런데 행사와 관련한 물품이나 시설물들이 매년 기독교 관련 단체에 의해 파괴된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다. 뱀파이어들이 환한 낮에 돌아다니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햇빛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편견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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