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미쓰 홍당무를 본 남자의 간단감상평 미쓰 홍당무
cko27 2008-10-17 오후 3:54:38 14949   [3]

 

 

 

 

각본에 박찬욱감독이 참여를했고 봉준호감독이 까메오로 나오며

단편영화로 실력을 인정받은 보기드문 여류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소식에

이거 놓치면 후회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초반부까지는 브리짓일기시리즈의 한국판인가 했다.

콤플렉스 덩어리의 한 여자가 누군가를 짝사랑하면서 많은 해프닝들이 벌어지는데

마치 뭔가 또 시시콜콜한 소재를 비슷한 방식으로 재탕하려는건 아닐까하는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기도 했다.

 

 

 

 

어라? 그런데 슬슬 뭔가 하나씩 튀어나온다. 후반부로 치닫을 수록 분명해지는건

곧 노처녀라는 딱지가 붙을 29살 우울한 삽질여인의 성공기가 아니요,

그렇다고 학창시절 왕따의 인생역전기도 아니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이 영화, 좀처럼 종잡을 수가 없다. 아주 막나간다.

막나간다는건 대놓고 비상식적라는 말이다. 비상식적인데 몰입이 된다.

코미디 영화가 나에게 있어서 비상식적인데 몰입까지 잘된다는건

최고의 호평이다. 뻥뻥 터진다는 얘기다.

(잘 안웃는 사람도 최소한 라이터에선 터진다.) 

 

 

상식을 깨면서도 끊어지지 않는 영화의 흐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소재는 진부했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굉장이 신선했고 예측할 수 없었다.

여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그런지 여자들의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스크린으로 잘 끄집어 냈는데

이부분에선 남자인 나보다는 여자들이 더욱 공감하고  재밌었을거라고 본다.

또한 그렇기에 여자들은 보면서 살짝 눈물이 고일 수도 있겠다.

 

 

 

 

작정하고 관객들을 웃길려고 만든 코미디영화들이 있다.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역효과를 내다가

본연의 길을 잃고 졸작이 되기 마련이다. 어떤 작품은 웃기는게 잘 안되니 울리기라도 해보자며

이판사판 신파극으로 마무리짓기도한다. 돈낭비, 사람낭비다.

 

 

미쓰 홍당무는 진지하다. 작정하고 웃길려고 하지 않는다. 신파극으로 치닫지도 않는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그렇다. 어떻게 보면 영화속 인물들은

힘든 상황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볼려고 발버둥치는 우리들 또는 우리 주변에 꼭 있을 법한

사람들과 많이 닮아 있기에 웃음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었던건 아닐까.

 

겨울에 얼어붙은 거리를 걷다가 뜬금없이 누군가 훌러덩~ 넘어질때

뿜어져나오는 웃음참느라 고생해본 사람들 많을 것이다. 일상의 진지함 속에서 나오는

뜬금없는 소소한 사건들이야말로 진정한 코미디를 이루는 근간이 아닐까.

 

자신의 의지가 아닌 사회의 의지로 탄생된 미숙아. 안면홍조증에 걸린 양미숙의 고군분투기.

그녀는 같이 울어달라고 애원하지만 관객은 웃는다.

쓸데없는 메세지 전달과 웃겨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영혼의 간지럼을 구사하는

한국코미디영화의 수작.

 

 

 

미쓰 홍당무 - 2008

 

 

ps. 남자든 여자든 저처럼 재밌게 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내가 지금 왜 이걸 봐야하나라고 떨떠름하신 분들도 많을겁니다.

마치 영화속 양미숙을 피해다니는 피부과 의사 박찬욱처럼 말이죠.ㅋ


(총 2명 참여)
ooyyrr1004
ㅋㅋ봉준호 감독   
2010-01-08 23:28
wjswoghd
재미나지요   
2008-10-25 17:07
freeze0120
하악~~ 보러가자아~~ 보고싶따아~~   
2008-10-24 17:56
dbwkck35
ㅋㅋㅋㅋㅋ귀여워   
2008-10-22 14:51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0944 [님은 먼곳에] 뭔가 2%부족한 영화 (1) deltapos69 08.10.20 1330 3
70943 [신기전] 더 개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deltapos69 08.10.20 1202 0
70942 [내일을 향..] 남자 영화(?) yongtlr 08.10.20 1337 0
70941 [멋진 하루] 하정우때매 봤지 (1) one2821 08.10.20 1387 0
70940 [모던보이] 역시 박해일이 모던보이다 one2821 08.10.20 1184 0
70939 [미쓰 홍당무] 미쓰 퐝당무 삽질하고 잇네 (1) one2821 08.10.20 1735 0
70938 [맘마미아!] 역시 아바의 노래 영화를 멋지게 만들었다. one2821 08.10.20 870 0
70937 [이글 아이] 세상을 조종하는 눈은 이글아이~ one2821 08.10.20 1174 0
70936 [남주기 아..] 아 뭥미~ comlf 08.10.19 1053 0
70935 [하우투 루..] 참신성 제로.뻔한 이야기속에 묻혀 버린 좋은 연기 maymight 08.10.19 887 1
70934 [내 친구의..] 생각이하였다 agar09 08.10.19 929 0
70933 [이글 아이] 스케일.. 액션은 볼만하다..!! ehgmlrj 08.10.19 1075 0
70932 [고고70] 이 작품은 어디에 속할까? (1) hc0412 08.10.19 1301 0
70931 [하우투 루..] 영국식 코리디 할리웃 진출기 (1) sh0528p 08.10.19 944 0
70930 [잠수종과 ..] 침묵에 빠진 육체, 자유로운 영혼... shelby8318 08.10.19 1056 0
70929 [원 나잇 ..] 기독교인들이 좋아할 영화. shelby8318 08.10.19 1129 0
70927 [하우투 루..] 재미재미 bbobbohj 08.10.19 993 0
70926 [마지막 황제] 푸이의 인생. pontain 08.10.18 1755 3
70925 [공작부인:..] 우울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화가 났다 (2) maymight 08.10.18 13321 2
70924 [미쓰 홍당무] 예고편봤을때 박찬욱 감독님께서 추천을하셨잖아요.. seok3300 08.10.18 1425 0
70923 [데스 레이스] 스테이섬 공식의 영화 woomai 08.10.18 1086 0
70922 [하우투 루..] 생각보다 우리 관객입맛에 맞는듯하다! (1) kaminari2002 08.10.18 1196 0
70921 [이글 아이] 액션씬 멋있다.. 하지만......... (스포일러 있음) iouash 08.10.18 1339 0
70920 [하우투 루..] 의외의 재미에 깜짝 놀랐던 영화 dongyop 08.10.17 1040 2
70919 [바빌론 A..] 한숨만이... cmwday 08.10.17 1817 0
70918 [헬보이 2..] 헬보이 2 짱짱~ (1) cmwday 08.10.17 924 0
70917 [미쓰 홍당무] 배우 공효진이 제대로 망가진 영화 (1) polo7907 08.10.17 1374 1
70916 [허니문 크..] 왜 개봉 못했는지 알겠다. shelby8318 08.10.17 1197 0
현재 [미쓰 홍당무] 미쓰 홍당무를 본 남자의 간단감상평 (4) cko27 08.10.17 14949 3
70914 [미쓰 홍당무] 사회 부적응자들의 수다로 푸는 집단 삽질... (4) ldk209 08.10.17 13849 15
70913 [미쓰 홍당무] 웃음이 나오는가? 눈물이 난다! dotea 08.10.17 1639 2
70912 [내 친구의..] 사생활이라... (1) dongyop 08.10.17 939 2

이전으로이전으로736 | 737 | 738 | 739 | 740 | 741 | 742 | 743 | 744 | 745 | 746 | 747 | 748 | 749 | 75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