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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들썩여, 콧노래를 불러!! 소림 축구
gamequen 2002-05-20 오전 1:34:29 1282   [1]
  홍콩 영화의 약간의 유치함과 알게 모르게 녹아 있는 화려함, 동화적인 면 때문에 홍콩영화를 즐겨 했던 나는 홍콩영화의 몰락이 매우 아쉬웠었다. 언제나 극장에 가면 그 이름 높은 장국영, 주윤발, 여명 등이 나오는 홍콩 느와르나 액션이 꼭 하나씩은 이름을 매달고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었고, 비디오를 빌리러 가도 집에 드러누워 오징어를 물어 뜯으며 주말의 쓸쓸함을 달랠만한 최고의 영화로 주저없이 멋진 깡패가 나오는 홍콩영화 한편을 집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인가 비디오방을 가도 보고 싶은 홍콩 느와르도 없고, 영화관에서도 이렇다할 홍콩 영화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 나타난 정체 불명의 '주성치' 라는-적어도 나에게는 정체 불명이었다.-배우, 그리고 그의 영화 소림 축구는 상당한 관심작으로 부상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보기로 결심 하고 극장을 찾았을 때 내 머릿속의 생각은 단 하나
   '웃자!! 그리고 추측하지 말자!!'
웃긴 영화는 그냥 눈앞에 펼쳐진 코믹 장면에 웃어주면 되고, 끝나고 즐거워 하고, 통쾌하면 그만이지 굳이 영화평을 써서 영화를 해부해 놓고 '하하, 어떠냐?'라고 하는 것이 한없이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원체 남들이 썰렁하다고 하는 얘기에도 혼자 깔깔 웃어 고마운(?) 눈길을 받았던 나에게 소림 축구는 거의 웃음의 핵 발전소 급이었다.
곧 있을 월드컵 때문에 벌써부터 찬바람이 부는 극장에서 월드컵 때문에 외려 특수를 노리는 소림축구라는 코믹 영화.

  왕년의 스타플레이어 명봉은 강웅의 계략으로 다리를 잃고 절룩거리는 신세가 된다. 강웅에게 빌붙어 되고 싶었던 축구코치의 꿈을 이루려고 하나 강웅은 그를 이용해 먹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날 명봉은 길거리에서 씽씽을 만나게 되고, 씽씽이란 청년은 소림사에서 무공을 익힌 쿵푸의
'고수' 특히 그의 다리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데...명봉은 씽씽에게 축구단 창단을 제안하고 씽씽은 소림사에서 함께 무예를 다졌던 동료들을 찾아간다.
  동료들은 이미 무예에서 손을 뗀지 오래... 저마다 먹고 살기 위해 바쁘다. 그나마도 남들이 흔히 말하는 버러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씽씽의 동료들. 그들은 씽씽이의 축구단 창단 제안에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결국은 하나 둘씩 그를 찾아 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술같은 축구 시합. 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전국 축구 대회 우승!!!

  영화 줄거리에만 관심이 있고, 배우나 영화 음악, 감독 같은 다른 지식에는 영 까막눈인 나에게 '주성치'라는 인물은 매우 새로운 사람이었다.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주성치의 내한에 갑작스럽게 여기저기서 열광하며 무작위로 튀어나오는 일명 '성치교도'들도 놀라 웠을 뿐더러, 영화관을 1년에 한번 찾을까 말까한 사람들조차 '주성치하면 무조건 코믹 영화지' 라며 재미 있는 주성치 등장 영화에 대한 예찬론을 늘어 놓는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신기했다. 그 신기함과 놀라움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덩달아 예찬론자가 되어 기껏 중얼 대는 말은 단 한마디

"성치교의 독실한 신자가 될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v"

  영화는 어두운 면 따위는 없다. 친구의 계략으로 장애인이 되었지만 그를 원망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받아 들이며 긍정적으로 사는 명봉. 운동화가 누더기가 될 정도로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언제나 밝게 웃는, 그리고 남들이 기피하는 부스럼 투성이의 만두 가게 아가씨를 예쁘다고 말해 주는 씽씽. 또한 곳곳에 뮤지컬 틱한 요소의 가미로 관객들의 어깨를 한없이 들썩이게 만들고, 콧노래를 이끌어 낸다. 종국에는 너도 나도 기본으로 '쿵푸'를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쿵푸'를 보여주어 돈은 안나오지만 즐거운 '쿵푸'를 사람들에게 전파 한다.

  간혹 이 영화가 재미 없다는 사람을 봤다. 유치하고 뻔하다는 것이 그 이유!! 그러나 이런 사람은 너무 영화를 분석해서 봤거나 미리 짚어 봤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들이 하는 축구 시합의 결말도, 여 주인공인 만두가게 아가씨와 씽씽의 사랑의 결말도 관객은 그저 그 순간을 지켜 보면 될 뿐 예리 하답시고 한 많은 추측들이 그들을 재미 없게 만들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돈 많이 들였다는 s 영화 보다 더 눈은 화려 했고, 즐거웠다. 씽씽이 찬 축구공이 벽을 가르고, 씽씽이 찬 축구공이 하늘 높이 날아가 다시 내려 오기를 기다리는 어처구니 없는 축구팀.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빠짐 없이 보았던 '슛돌이'를 연상시키는 축구 시합. -축구공의 열기 때문에 골키퍼의 옷이 찢기고, 공을 차는 사람의 주변에 악마가 나타나며, 공 때문에 땅이 파이는 건 영락없는'슛돌이'다.- 너무나 얼토당토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서 재미 있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사람들로 하여금 이번 월드컵 때 우리 나라가 저렇게 할 수 있으면 당장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유쾌한 상상을 하게 만든 영화 소림축구.

  원래는 111분의 러닝 타임이 세계 시장을 목표로 87분의 러닝 타임으로 줄어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에 조금 아쉬웠다. 24분의 즐거움의 시간을 강제로 빼앗겨 버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소림축구를 보러 가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말 그대로 영화평 따위는 소용 없다. 직접 가서 웃고 오면 될뿐!! 미리 상상하지 마라, 그럼 당신은 재미의 99%를 잃어 버리게 될테니까 말이다.

p.s www.freechal.com/game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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