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내가 결혼했다" 원작소설을 읽어본적이 있다.
일단 몰입하면 대단히 흥미진진한 소설.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문제작이라고 할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판타지라는것.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여자-아름다운 용모. 넘치는 애교. 나무랄데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그녀.
그런데 그녀가 결혼한다. 결혼했는데!
사실 이 여자에 대해서 얘기하라면 열 받을 남자많을것.
하늘이 두렵지도 않느냐.
내 여자라면 가만 안둔다.
한편으론 손예진정도라면 조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라는 반응까지.
그러나 바른대로 얘기하라면 그녀를 단순 색녀라고 매도하는건 무리. 그녀는 바람을 피는선이 아니라
아예 "중혼"을 해버린거다. 사실 이건 이 영화의 맹점이기도 하다.
그녀는 왜 다른 남자와 부부생활을 할까? 오히려 바람피우는 선이 훨씬 더 깔끔(?)하고
덜 위험하지 않나? 여기서 영화는 다소 설득력이 부족. 물론 원작소설에서도.
가정에 대한 애착. 또는 남자들만 자행하는 이중결혼의 부당성을 알리기위한 거라면
그녀의 행동은 너무 리스크가 크지않나? 게다가 가정을 여자 혼자서 마련한다는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감안한다면.
시댁과 친정식구들의 태클은 어쩌고?
손예진의 불여우(!)적인 캐릭터는 탄성이 나올정도.
전지현이나 김태희는 이런역할을 못했을것.
전지현은 다소 맹하고 김태희는 너무 지적이니.
남자-이 영화 리뷰를 읽어보니 흥미로운 것이
"여자보다 남자가 더 이상한것 같다"
나도 동감. 이 영화의 남자는 참 알쏭달쏭한 인물.
순수남으로 묘사할려나 본데 사랑에 모든것을 건 순수남은 오히려
자신의 사랑을 모독한 여자를 용서못할거 같은데?
그런데도 여자에 집착하는 남자.
사실 난 이걸 성적 집착이라 했으면 좀 더 그럴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차피 연소자 관람불가영화인데.
남자가 여자와 결혼하는게 자신의 사랑에 종속시키기위한것이란
설정은 또 하나의 맹점.
21세기에 그런식으로 여자를 묶어두리란게 가능할까?
바야흐로 불륜의 시대아닌가?
남자주인공은 보수적연애관과 성적종속이 혼합된 미스터리한 인물.
김주혁의 이미지와 잘 어울려. 그러나 좀 더 이상한 타입의 배우가 했으면 어땠을지.
"아내가 결혼했다"는 분명 현 결혼제도의 모순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이웃들에게선 틈틈이 어느집아저씨가 작은부인.또는 세컨드.를 뒀다는 얘기가 들려오곤했다.
뒤집어서 여자가 작은 남편을 두었으면 어쩔까하는 상상. 발칙하긴 하지만 엉터리상상도 아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어디까지나 판타지.한국보다 가족구조해체가 훨씬 빠른 서구에서도
진지한 대안이 되지못했던 일처다부제.
다 이유가 있어서야..
흥미진진하지만 수작이라하긴 어려워.
손예진이 주연아니였으면 이 영화가 무척 지루했을거라고 생각.
덧붙인다면 축구.
축구의 득점력가지고 결혼의 잔인함을 비난하다니.이건 축구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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