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영원한 깜찍이 예전 S.E.S의 멤버였던 '유진'이 출연한다는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만 우선 깜찍이가 출연한다는 말에 솔깃해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그녀'(유진)는 몇년 째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다. 몇년 동안 반복되는 그녀의 단조롭고 따분
한 삶은 마치 매일매일 새롭게 처음부터 다시 그려지는 똑같은 수채화 같다. 매일 타고 출근하는
초록색 자전거, 천장이 꺼질 듯한 낡은 미용실, 여러 가지 상점들... 그리고 매일같이 출근하는
도서관. 별로 특이할 것 없는 풍경들을 매일같이 다시 그려야 한다면 지겨울 만도 하다. 이따금
그 지겨움에 따분하다고 소리쳐보지만, 수채화의 풍경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의 수채화 속에 담아낼 새로운 대상이 나타났다. 오른손에 깁스를 한 남자
(이동욱), 마음속에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은 여자친구에 대한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여자친구
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여자친구가 빌렸던 책들을 모두 찾아보는 남자
와 그를 지켜보는 '그녀'.
영화는 위와 같이 톡 쏜다거나 스토리의 포인트를 잡을것 없는 한편의 잔잔한 음악이 곁들인 수
채화를 연상시키는 것 같고 사랑이란 단어에 집착하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로서의 스토리랄
까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에 못 미친다. 그래도 아직도 귀여운 '유진'의 모습을 볼수 있어서 좋았
고 수채화 같은 잔잔한 인상을 심어 줘서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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