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처다부제에 관해 잠시나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영화였다. 더불어 사랑을 평생 한 사람하고만 나눠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해주었다.
인아가 두 집 살림을 하면서부터 덕훈은 괴로워하고 방황도 하고,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인아를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결국 갈등하게 된다. 영화에서니까 해외로 방향을 돌려버리고 관객들에게 신나는 엔딩곡이나 틀어주면 끝이지만 그놈의 "발칙한" 상상을 가득 펼쳐놓고 혼자 남은 이 관객은 생각이 참 복잡했다. (덕훈이 만큼이나)
만약에 내가 인아 입장이라면 정말 두 남자 모두 사랑한다면 굳이 누구와는 피임을 해야한다는 원칙은 안세웠을것같다. 어차피 나의 아이이니까.. 그리고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되기 때문이다. 뭐,,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극 중 세사람은 지지고 볶고 해도 잘 맞는 것 같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1%의 유전자도 섞이지 않은 아이를 보살피고 질투심이라는 것조차 잊고 살 수 인간이 몇%나 될까..?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고 하지만 집착없는 사랑은 왠지 간절함이랄까 하는 맛이 빠져서 싱겁고 그렇다.
결론은 그저 상상이나 해봄직한 영화란 거다. 배우 손예진과 김주혁의 연기도 볼만하고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단, 결혼 적령기에 든 커플이나 손예진의 파격적인 베드씬을 기대하고 갈 남성분들은 가지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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