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막장 게이, 혹은 개그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wodnr26 2008-11-18 오전 9:53:38 1468   [2]
막장 게이, 혹은 개그 영화.

 

 우리 사회에서(심지어 예술계에서도) 항상 변방에 위치하며 우울한 소재로만 소비되었던 동성애를 밝은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그것도 원작의 힘이지 영화의 힘이라고 볼 수는 없고. 칭찬 받을 건 이런 원작이 영화화될 수 있었던 충무로의 변화한 제작환경이겠지.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말하자면... 배우들 연기 엉망(제일 어린 유아인이 제일 낫다), 연출 엉망(뮤지컬 나오는 박자 봐라), 낯 뜨거운 대사 속출, 구성 엉망... 등등 별 2개를 주기 힘들 정도.

 

 그렇지만 이 영화는 웃겼다.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유쾌하게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라 하겠다. (나머지 하나는 섹시한 김재욱) 물론 이 영화를 유쾌하게 볼 수 있었던 건 내가 동성애에 거부감이 없는 덕분일 것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극장 안에서 여자들의 환호와 남자들의 욕설 섞인 탄식이 교차하는 걸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커플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당당하게 손잡고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그리고 영화 상영 내내 곳곳에서 울려 퍼지던 일반 커플들의 진혼곡이란 =▽=ㅋㅋ 매우 웃겼다. 여자분들, 왠만하면 이 영화는 동성 친구와 봅시다. 굳이 남친과 함께 보려면 사전에 어떤 영화인지 가르쳐주세요. 남자분들 상영관 내에서 욕합니다.

 

 이 영화가 동성애에 초점을 맞춘 본격 퀴어영화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오히려 영화는 사람이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치유와 위안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문제는 그 스토리텔링 방식이 너무 유치하고 조잡하여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이 치유된 모습을 보며 그저 허허 웃고, 나머지는 네 명의 예쁜 남자가 보여주었던 알콩달콩 예쁜 모습들을 기억할 수 밖에. 김재욱과 프랑스인의 썸씽은 귀여운 수준이지만 아직 한국의 일반 남자가 보기에는 힘든가 보고. 그러니 논란의 초점도 자연히 거기 맞춰졌고. 이 모든 걸 예상치 못하고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면 감독은 영화공부를 다시 해야 할 것이고, 알고 만들었다면 좀 나쁜 놈이고!?

 

 아무튼, 오랜만에 웃으며 보았으니 별 두 개는 주겠어요. 그리고 김재욱의 섹시함에 별 하나 더.


(총 0명 참여)
kizuku
저도...동성애적인 면보다 인간적인 면에서^^   
2008-11-25 13:42
hellion0
욕한다는 말에 상상이 ..ㅋ   
2008-11-19 12:52
shelby8318
그렇군요. 안봐야겠다.   
2008-11-18 14:45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1325 [쿵푸팬더] 쿵푸팬더~~~ (1) isu3965 08.11.20 880 0
71324 [아기와 나] 아기와 나~~ (2) isu3965 08.11.20 1071 0
71323 [이글 아이] 이글 아이~~~ (1) isu3965 08.11.20 822 1
71322 [순정만화] 물 흐르듯 잔잔한 멜로영화 (15) fornest 08.11.20 19714 3
71321 [뱅크잡] 뱅크잡 (1) wodnr26 08.11.19 2687 1
71320 [어깨너머의..] 전작에 대한 기대를 안고 본다면 실망할 확률 100% ... ldk209 08.11.19 1623 0
71319 [전차남] 실화라니 믿겠다만.... (1) ldk209 08.11.19 1197 0
71318 [맥스 페인] 화려한 영화 (1) yongjc 08.11.19 963 0
71317 [맥스 페인] 원작만은 못하지만 (1) moviepan 08.11.19 1334 0
71316 [서양골동양..] 앤티크! isu3965 08.11.19 1072 0
71315 [맥스 페인] 극한의 고통, 맥스 패인 (MAX PAIN)... (3) kaminari2002 08.11.19 9470 2
71314 [다크 나이트] 아직도 머릿속에.. (1) hellion0 08.11.19 1917 0
71313 [눈먼자들의..] 인간의 삶에 있어 정말 소중하다는 것 (1) fornest 08.11.19 1042 0
71312 [데스 센텐스] 진정 원치 않지만…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shelby8318 08.11.19 1247 0
71311 [맥스 페인] 어두운 세계에 밝은 마음? ohssine 08.11.19 887 0
71310 [도쿄!] 도쿄..친근한 도시..이상한 도시?? (1) mimigirl0314 08.11.19 988 0
71309 [이글 아이] 입소문으로 보게된영화 :) hellion0 08.11.19 925 0
71302 [영웅본색 2] 세대와 시대가 달라도 좋은 영화의 기준은 같다 (2) sh0528p 08.11.19 1065 0
71301 [눈먼자들의..] 기대!!기대!! (1) jihea1831 08.11.19 1054 1
71300 [그 남자의..] 눈물이 나지 않는 멜로 영화 everlsk 08.11.18 999 0
71299 [로맨틱 홀..] 새로운 인생을 위한 크리스마스 여행.낯선 곳에서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2) shelby8318 08.11.18 1154 1
71298 [신기전] 신기전 kkimnew 08.11.18 1053 0
71297 [데스 레이스] 데스레이스 kkimnew 08.11.18 800 0
71296 [맥스 페인] 맥스 (1) kkimnew 08.11.18 909 0
71295 [구구는 고..] 온기가 전파.. (1) kkimnew 08.11.18 774 0
현재 [서양골동양..] 막장 게이, 혹은 개그 영화. (3) wodnr26 08.11.18 1468 2
71292 [거북이도 ..] 정말 아름다운 영화 (1) wodnr26 08.11.18 700 0
71290 [연공 : ..] <연공> 하늘에 대한 사랑 (3) fornest 08.11.18 935 0
71289 [더 폴 :..] 어린소녀 동화를 꿈꾸다 38jjang 08.11.17 1091 1
71288 [라스트 러..] 그리고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38jjang 08.11.17 1229 0
71287 [미인도] 굳이 신윤복이 아니었어도 좋으리... ldk209 08.11.17 1517 3
71286 [서양골동양..] 예상외로볼만한것같네요 menetmfrl 08.11.17 1105 0

이전으로이전으로721 | 722 | 723 | 724 | 725 | 726 | 727 | 728 | 729 | 730 | 731 | 732 | 733 | 734 | 73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