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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감독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있는 묻지마 패밀리는 가벼운 듯하지만 웃음뒤에 무언가를 남겨주는 코미디였다. 특히 가장 반응이 좋은 내나이키는 단순히 영화속의 이야기라고 웃어넘길 상황이 아니라, 아 저런적이 있었지, 맞어 저런 사람 꼭 있었어, 내가 알던 사람중에 저런 사람이 있지, 저런 경우를 겪어본적이 있지, 하는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그 재미가 더하다. 그런 이야기속에 장난스럽게 코믹적인 부분을 뿌려놓아서 자연스럽게 웃게 되는 영화였다.
술자리에서, 또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모두가 공감하며 웃게 되는 이야기들은 그렇게 거창하고 인위적이지 않다. 생활속의 이야기, 추억속의 이야기, 서로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이야기, 잊고싶은 이야기들을 아프고 슬프게보다 즐겁고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영화는 사람들에게 재밌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이야기였던 사방에 적은 류승범의 나레이션처럼, 어느 한 순간, 같은 공간이지만, 모르면 알 수 없는, 타인의 삶을 느끼거나 관심같거나 알기엔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또는 너무 단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말해주는 영화였던 것 같다. 장난기어린 코믹은 이 영화에서 가장 화려하게 많았던 것 같다. 정재영과 조폭일당의 격투장면은 정말 민망하기도 하면서 귀엽기도 하면서 하지만 엄청 웃게만드는 연출이었다.
세번째 이야기는 좀 지루하지만, 중간에 극장에 들어간 주인공들이 보는 빨간 영화는 짜릿하게 웃겼다. 그 영화속의 그 역할 류승범, 왜 그렇게 잘어울리는지..정말 무슨 대단한 영화로 보일만큼...ㅋㅋ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반전......많이 웃었다.
전체적으로 류승범이 빛났던 것 같다. 벨보이역할이나, 둘째형 역할, 동성연애자역할, 모두 류승범 특유의 끼가 살아 있었고 재밌었다. 그밖에 신하균, 정재영, 방은진, ,,등등등 나는 원래 화려한 캐스팅을 좋아하기에 유명한 배우들이 짤막짤막 연극처럼 나오는 것이 재밌었다. 세가지 이야기 모두 좋았고, 세 감독들의 장편영화도 기대된다.
어찌보면 사람을 웃기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렇게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말장난이거나, 너무 인위적인 상황에서의 웃음이거나, 무조건 때리고 넘어트리고 웃기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현실과 또는 과거와 공감되는 이야기속의 웃음이 좋다.
워낙 코미디가 인기좋은 우리나라지만 요즘 유독 각양각색의 코미디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소재의 다양화를 노력하며 벼라별 상황에서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그 소재들이 그렇게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좀 인위적이다 싶을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에 항상 하는 스타일로, 무조건 웃겨야 한다는 자세로 나오기 때문이다. 영화속 주인공의 직업이나, 만화처럼 재밌고 황당한 설정이나, 결국엔 모두 비슷비슷한 아무 느낌도 없는 영화로 느껴진다. 그래도 해적, 디스코는 기대하고 싶은데, 달동네속의 따끈따끈하고 재밌는 개성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울랄라와는 다른 영화일거라고 기대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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