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의 "순정만화"
어딘지 대담한 뉘앙스의 제목.
나는 "환상동화"라 부르고 싶다.
30대 순진남과 10대의 강인한(?)여고생의 만남이라는
소재. 근데 환상과 미화로 가득.
우선 30대 순진남이 여고생에 대해 그야말로 올드한 환상을
가졌다는게 우스워.
산에서 살다나온게 아니라면야.
세상경험이 있는 순진남은 그렇지않다. 여고생들의 발칙함과 타락상
이야 지하철.버스.뒷골목에서 흔히 볼수 있을텐데
여고생에 대해 그런 수준의 상상이라니. 오히려 도시의 순진남은
여고생들을 두려워했을것.
난 강풀이 여고생들과 인연이
없었을거라 생각.
여고생은 또 지나치게 대담. 여고생들이 건방지게 구는 이유는 오히려
기성사회에 대한 두려움에서 인한 태도인데
"순정만화"의 여고생은 무뚝뚝한 중년남성식 연애술 구사.
영화의 연출은 또 어떤가.
만화특유의 단조로움을 더 단조롭게 만들어.
내가 강풀 만화를 썩 높이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창조한 인간상을 호.불호에 따라
지나치게 격한 표현을 한다.
가령 "26년"같이 증오심을 강조하는 만화와
"바보"같이 고결한(!)인간상을 찬미하는 만화를 비교해보라.
나는 강풀식의 그런 명확한 태도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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