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잔잔한 사랑얘기를 다룬 드라마나 만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영화는 잔잔하고 예쁘긴 했으니 좀 지루한 감이 있었다. 러닝타임도 생각보다 길고
원래 내용도 알고 있었던 데다가 영화로서의 장점을 그닥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풀의 만화는 영화화 된 경우가 많지만 감동이나 긴장감 면에 있어서는
만화자체로 만족하는 편이 나은 듯 하다. 만화로 볼때는 감동 백배 였는데
더 생생한 스크린에서 보는데도 지루했던 이유는 연출력의 부재인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배우들 제각각의 연기는 매우 뛰어났고 영상 자체도 아름다웠다.
여고생과 30살 아저씨의 사랑이라는 위험한(?) 소재도 예쁘게 풀어나갔고
무엇보다도 이연희의 발랄한 매력을 잔 뜩 느낄 수 있어서 많은 남성관객들이 좋아할 듯. ㅋ
유지태도 그 동안의 이미지와 다르게 순진한 아저씨의 느낌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줬고
강인은 의외로 연기가 어울리는 듯 하다. 채정안의 아름다운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
음.. 사족 하나 덧붙이자면
그렇게 예쁘고 발랄한 여고생이 좋다고 들이대는데 어떤 30살 아저씨가 마다하겠나? 하는
세속적인 생각이 좀 들었다는... ㅋ;
반대로 강인 같이 일편단심인 귀여운 연하남이 쫓아다니면 어떤 여자분이 싫어할까? ㅋ;
어쨌거나 유지태는 원래 포기가 빠른 사람이 아니다.
포기가 빠른 사람은 현대에 가장 각광받는 직업인 공무원이 되기 어려우니까 ㅎㅎ;
아무튼 좋은 영화에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던 듯..
지루한 감 만 빼면 여성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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