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착한 영화
그 흔한 악역 하나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는 그저 각기 사연을 간직한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화학조미료를 넣지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처럼
영화는 자극적인 설정없이 원작만화 그대로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살려내고 있다.
이것은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드라마의 연기력 논란을 무색하게 하는
이연희의 매력이 넘치는 연기를 볼수 있다.
어떤이들에게는 영화속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럽고, 공감이 가겠지만
어떤이들에게는 영화속 큰 갈들없이 흘러가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너무도 심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 영화속 주인공들의 사연과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숱하게 봐온 것들이라서 보는 사람에 따라서
너무도 진부한 이야기로 느껴질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 자체가 진부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기에는 원작만화를 담담하게 스크린에 옮겨놓은 류장하 감독의
연출과 원작 속 캐릭터 그대로 살려낸듯한 배우들의 캐스팅과
그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있다.
원작 캐릭터에 딱 맞는 캐스팅과,
그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류장하 감독은 좁은 골목의 작은 분식점에서부터,
담벼락의 장미덩쿨, 그리고 봄에 흩날리는 벚꽃에 이르기까지
영화속에서 그저 배우들 뒤로 잠시스쳐가는 소품까지도
아기자기하게 배치하여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배우들 또한 자신에게 딱 맞는 배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유지태는 배우 특유의 부드러움과 순수함에 딱 맞는
어수룩한 아저씨역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고,
이연희 또한 매력 넘치는 여고생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특히 이연희를 보고 있으면 최근 출연하는 드라마에서의
연기력 논란을 생각할 때 배우에게 있어 자신에게
맡는 배역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수 있게 해준다.
이에 비해 강인과 채정안은 조금 아쉽다.
채정안의 미모는 영화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다.
채정안은 시종일관 CF나 잡지화보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고,
강인 또한 특별히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배우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맡은 배역의 문제이다.
영화 자체가 유지태와 이연희 커플의 이야기에 더 비중을
두고 있어 채정안과 강인 커플의 이야기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여기에 그들이 맡은 역할 또한
크게 개성이 느껴지지 않아 더욱 그렇다.
이러한 몇몇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겨울의 시작에 찾아온, 보고 나면 미소지을수 있는
따뜻하면서도 착한영화라는 점만으로도
행복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더하기+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영화처럼 행복한 겨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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