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일드를 열심히 챙겨보고 있을떄 좋아했던 <슬로우댄스>의
츠마부키 사토시와 후카츠 에리 커플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요염한 마리와 분홍내복을 입은 빙고부터 웃음이 빵! 터져주었다. 훈남의 모습들만 보여주었던 츠마부키의 핑크속내의 차림으로도 난 이 영화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조폭코미디라고 해서 나는 영화시작전에 걱정을 했었다. 충무로에서도 헐리우드에서도 조폭코미디라면 선정성, 폭력, 욕설로 더티한 웃음을 자아내려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라 <매직아워> 또한 그 라인업의 영화가 아닐까.
매직아워의 웃음은 그런 한 요소들에서 나오지 않았다. 빙고, 보스, 마리, 무라타, 매니저 등등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에서 그리고 이들 사이에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에서 코미디의 진국이 나온다. 거기다가 현실과 영화의 경계선을 왔다갔다 하면서 그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것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미타니 코키만의 캐릭터와 웃음코드로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매직아워> 곳곳에는 유명한 몇몇 영화의 씬들을 패러디한 듯한 장면을 볼 수가 있다. 매트릭스의 총알잡기, 카사블랑카의 공항씬 등 등, 감독의 의도적인 패러디를 찾아내는 재미도한 있었다. 이런 <재밌는영화>, <무서운영화>같은 패러디물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다. 어색하지 않게, 억지스럽지 않게, 그리고 과장하지 않고 그 장면들이 자연스러웠던 것은 마스터인 감독의 센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본특유의 유머는 때로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매직아워>에서는 누구나 미타니 코기의 유머에 속기원하게 웃을수 있을 것 같다. 적당한 몸개그, 말장난, 그리고 훈훈한 엔딩까지 관객으로서 나만의 매직아워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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