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고 사회도 그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사랑도 이제는 변화하나 봅니다.
90년대 초반까지 뱀파이어는 우선 '크리스토퍼 리'가 주연하여 인간의 피를 빨아 사람들을 죽이는 냉혹한 존재로 기억되었습니다. 루미아니 부근의 커다란 고성에 살며 어둠이 지면 관속에서 나와 인간의 피를 갈구하는 존재였던 뱀파이어...
그러던 뱀파이어는 닐 조던 감독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매력남인 탐크루즈와 브래드 피트를 등장시키며 이전과는 다른, 보다 인간과 친숙해 지고 고뇌하는 뱀파이어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때가지는 인간의 피를 갈구하는 그런 존재임에는 변함이 없으나 이번 영화 '트와일라잇'에서는 급기야 서로간에 사랑에 빠지는 말 그대로 발상의 전환이 영화화 되었군요.
서로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한쪽은 인간의 피가 있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뱀파이어와 운명적으로 그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는 인간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피를 먹지 않고 동물의 피만으로 '몬스터'가 되기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인 뱀파이어를 등장시켜 인간과의 러브 라인을 만들어 내기에 이릅니다.
이런 사랑의 갈등 구조는 '로미오와 줄리엔'처럼 둘 사이에 도저히 갈라 설 수 없는 사랑임에도 가문과 주변의 외적인 이유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관객의 안타까움을 만들어 내는 형태이고 남자의 영생과는 달리 평범한 인간으로 서서히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인간을 사랑하는 안타까운 운명의 남자는 크리스토퍼 램버트가 주연한 '하이랜더'에서의 사랑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영생이라 늙지도 아프지도 않지만 사랑하는 여자는 평범한 인간으로 늙고 결국 죽음으로 인해 남자는 안타까운 이별을 수 세기 동안 되풀이하게 되죠...
이 영화에서도 서로 간에 비극적인 사랑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알지만 서로간에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이끌림을 통해 결국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로 나오는 이들..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들을 보는 것 만으로 영화는 내내 즐거웠던 시간...
감독인 케러린 하드윅은 이전 작품 '로드 오브 독 타운'을 통해 젊은 이들의 스케이트 보드를 통한 젊은 열정을 스크린에 옮겼지만 국내에는 개봉하지 않았고 네티즌을 통해서만 알려 졌던 영화였습니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도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액션이나 환타지등의 화려한 영상이나 폭력적 행위 보다는 두 남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그리고 여배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요 작품 중에서 그녀가 주연급으로 영화에 출연한 개봉작으로 '메신저 - 죽은 자들의 경고' 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녀는 이전 학교에서의 문제로 부모와 함께 새로운 정착지에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집이 흉가여서 귀신으로부터 어린 동생을 힘겹게 지키며 믿어 주지 않는 부모와의 갈등을 멋지게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는 좀 더 성숙해 진 모습으로 예전보다 더 아름다와 진 그녀를 보게 된 건 이 영화에 또 하나의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살리는 최대의 배우는 바로 '로버트 패틴슨'.
작년 개봉작인 '해리포터와 불의잔'을 통해 등장하여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명실상부 이 영화를 통해 앞으로 차세대 유망주로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한 듯 하네요. 미국개봉 첫날만 530억을 벌어 들일 정도의 흥행을 인정 받았으니까요...
그는 등장부터 신비스럽게 나타나 시종일관 우유빛 피부와 짙은 눈썹 그리고 강렬한 눈빛으로 여성 관객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외모의 남자가 그녀가 위기때마나 구해주고 끝까지 그녀를 위해서 목숨도 거는 이남자... 과연 사랑하지 않을 여자가 있을까요?
그러나 이 영화는 뱀파이어와의 사랑 얘기를 주로 하다보니 육식주의자인 다른 종족의 뱀파이어와의 대결 구도가 다소 약한 느낌입니다. 주 후반부를 이끌어 나가는 이 구도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을 맺어 그 동안 기다려온 남자들을 위한 액션이 약해 다소 서운하기는 햇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아름 다운 자연 경관과 어울리는 젊은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는 보는 내내 행복하게 해 주었으며 결말을 알 수 없는 영화의 전개와 스토리는 보는 동안 흥미로왔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2편을 기약하는 듯한 마무리로 달래 보려 합니다. 이후의 작품에서는 여성 관객 뿐 아니라 남자 관객을 위한 구성과 액션이 좀 더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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