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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달콤한 거짓말
wonhoon34 2008-12-21 오후 6:29:51 11882   [1]

올 겨울 [과속스캔들]이 탄탄한 시나리오와 재미로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데 [달콤한 거짓말]도 기대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서 좋은 활약이 예고 된다. 박진희,이기우,조한선. 엄청난 스타파워가 없는 배우들이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정석을 잘 따르고 있는데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아서 그런지 기대 이상이었다. 오밀조밀 앙증맞게 잘 버무려진 영화였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스타 배우들이 나오고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어도 흥행에 실패하는 영화가 많은 상황에서 이 영화는 하나의 돌파구를 보여주는것 같다. 장르에 충실한 영화가 관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준다는 당연한 사실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방송작가 지호(박진희)는 고등학생 시절 짝사랑한 민우(이기우) 사진을 10년동안 지니고 있는, 그야말로 순정파다. 연애 한번 못한데다가 프로그램 시청률이 안좋아 결국 짤리기까지 한 이 가련한 청춘에게 어느 날 일생일대의 기회가 생긴다. 가방을 날치기 당해 범인을 쫒아가다 차에 치였는데 그 차의 주인이 바로 민우 였던 것! 오로지 민우만을 바라보며 살았고, 끝내 고백조차 제대로 못해봤던 지호에게 민우와의 우연한 만남은 곡 붙잡아야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민우와의 만남을 끌어가고 싶었던 지호는 한가지 꾀를 내는데 바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 하는거였다. 결국 민우는 이름도 집도 모르는 지호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고 그렇게 지호의 꿈은 이루어지는것 같았다. 고등학교 시절 항상 뒤에서 바라만보던 킹카 민우의 집에서 살면서 마치 아내처럼 집안일도 하고 이곳저곳 헤집고 다니며 꿈을 펼치는(?)지호. 하지만 이런 달콤한 시간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거라는건 누구나 다 안다. 더구나 민우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거짓말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한편, 갑자기 사라진 지호를 찾기위해 동식(조한선)은 실종신고도 하면서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 동식은 지호에겐 동성친구나 마찬가지이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지내왔기 때문에 남자라기 보다는 친구, 가족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하지만 동식의 마음속엔 지호가 있었으니....

 

지호의 거짓말은 민우와의 사랑을 가능하게 해줬다. 비록 언제 탄로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거짓말 이었지만 적어도 민우와의 관계를 잇게 해주었다. 10년전엔 어림조차 없었던 일이 그녀의 거짓말로 장족의 발전을 이룬것이다. 아무 방해가 없다면 지호는 민우와의 사랑을 이루어나갈 것이고 자신의 꿈을 이뤘을것이다. 더구나 첫사랑 아닌가!!

 

하지만 지호의 거짓말은 또 다른 역기능을 낳았다. 자신의 동생과 동식,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오로지 민우때문에 한 거짓말이 그녀를 옭아매기 시작하고 점점 더 이상하게 꼬이게 된다. 바로 동식이 "지호와 난 연인사이"였었다고 선포한 것이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동식의 속마음은 무엇인지 궁금해지고, 기억이 다 나는데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계속 해야하는 지호의 상황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지호가 이젠 민우와 동식의 사랑을 한꺼번에 받는 행복한(당사자에게는 괴로운)상황에 처하게 된다. 놓치고 싶지 않는 첫사랑 민우와 자신의 사랑을 계속 훼방놓는 밉상 동식이. 하지만 그녀는 알게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만을 바라보던 사람이 있었음을....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했음을 말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택한다.

 

만약 나였다면 킹카 민우를 택했을것 같다. 첫사랑, 그것도 10년동안 잊지못한 첫사랑과 이루어질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니까. 게다가 민우는 어디 하나 빠지는곳이 없지 않은가. (조한선보다 이기우를 더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영화를 보면서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첫사랑 생각도 났고..민우의 그림자 속에 쏙 들어가면서 여기서 살고싶다고 말하는 지호처럼 나 또한 그랬었다. 제대로 말 한번 걸지도 못하고, 밤새 만든 선물을 전해주기가 어찌나 쑥쓰럽던지..비록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어쩌면 그랬기에 더 애틋하게 기억되는것 같다.

 

박진희의 열정의 몸개그와 코믹한 대사들, 조연들의 코믹 연기 등이 너무나 잘 어우러진 영화다. (자투리 컷에서도 소소한 재미가 많았는데, 예를 들어 신문 배달부가 갑자기 넘어지는 장면이나 우체국 여직원의 뜨악스러운 표정 같은거 말이다. 정말 계속 웃게 만들어준다.)게다가 몽글몽글 사랑이야기가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의외로 너무 좋아서 보길 잘했다는 생가이 든다. 이런 작고 탄탄한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와줬으면 한다.

 


(총 1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7-07 17:42
kajin
저도 보고싶네요   
2009-01-26 01:21
qpzza
저도 시사회로 간만에 즐겁게 봤어요 ㅋㅋ   
2009-01-10 01:07
kimshbb
보고십네요   
2008-12-24 11:05
abcbcd
보고싶다..   
2008-12-23 22:09
abcbcd
보고싶다..   
2008-12-23 22:09
wjswoghd
유쾌하네요   
2008-12-23 19:33
1


달콤한 거짓말(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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