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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 못한 이누도 잇신, 구구는 고양이다
wjsdbalsj 2009-01-03 오전 11:57:30 1069   [0]
나오미(우에노 주리 분)를 비롯한 네 명의 어시스턴트와 함께 일하는 순정 만화가 아사코(고이즈미 교코 분)는 키우던 고양이 사바가 죽자, 한동안 펜을 잡지 못합니다. 하지만 새로 키우게 된 고양이 구구 덕분에 다시 만화를 그리게 되고, 우연히 만난 연하남 세이지(카세 료 분)와도 가까워집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메종 드 히미코’에서 젊은이들의 만남과 사랑, 헤어짐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누도 잇신 감독은 ‘구구는 고양이다’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가도카와 쇼텐에서 발매된 오오시마 유미코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는데, 이누도 잇신의 기존의 작품들이 만화적인 개그 코드를 보유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최소한 중반부까지는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잡아내며 재미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반부부터는 내러티브의 템포 조절에 실패해 늘어지는 감을 피할 수 없습니다. ‘메종 드 히미코’에서는 군무(群舞) 장면이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선사했지만, ‘구구는 고양이다’에서 나오미를 비롯한 조연들의 군무는 매우 어색하고 유치하여 생뚱맞습니다. 후반부에서 의인화된 사바와 만나는 장면의 대화는 지나치게 길면서도 내용이 평범해 지루합니다. 고양이를 비롯한 애완동물을 키우다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감동적인 장면일지 몰라도, 영화란 대다수의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만큼, 보다 간결하게 편집되었어야 했습니다. 오랜만에 창작 의욕을 회복한 아사코가 그리는 만화도 초반부 발상은 신선하지만, 결말 부분은 싱겁습니다. ‘황색 눈물’이 매우 실망스러웠기에 ‘구구는 고양이다’는 그보다는 나았지만 ‘메종 드 히미코’의 재미와 감동의 수준까지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아쉽습니다. 영화 자체의 퀄리티와는 무관하지만, 쉬운 대사까지 의역으로 일관한 번역가 강민하의 우리말 자막도 불만스럽습니다.

공간적 배경이 되는 도쿄 서부 외곽의 무사시노시의 기치조지와 전반부까지 관객들을 사로잡는 세 마리의 고양이야 말로 진정한 주인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난 척 하면서도 엉뚱한 이미지를 연기한 카세 료의 연기는 인상적이며, 투자자가 CJ 엔터테인먼트라 그런지, 나리타 공항의 한국 관광 홍보 영상도 눈에 띕니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가도카와 쇼텐의 잡지사 사무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눈썰미가 좋다면 케로로와 건프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0명 참여)
naredfoxx
잘 읽었습니다.   
2009-12-05 21:19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7-07 13:4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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