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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그 무한한 상상력에 사로잡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nabigam 2002-05-31 오전 10:51:10 1782   [13]
원색에 가깝지만 눈동자를 부드럽게 풀어줄만한 여린 파스텔톤이 뒤섞인 그림,
어린 아이의 순수함속에 어른들의 아쉬운 그리움이 스며있는 캐릭터,
동양적인 신비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무한한 영상속의 상상력,
철학적인 딱딱한 메세지가 자연스럽게 대중적으로 흡수된 영화,
그것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2002년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이 애니메이션은
신기하게도 관객이 호기심을 부추길만큼의 극적흐름이 없다.
관객의 욕을 얻어먹을 만한 자극적인 악의 세력도
부모의 원수를 갚기위한 주인공의 비장한 결심도
기승전결의 충분한 설득력도 이 영화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접한 관객이라면
단지 무심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걷듯 그 자연스러움에 동참하게 되고
이야기의 전개에 자신도 모르게 빨려들어가 버릴때쯤이면
감독이 가볍게 넘겨준 철학적 메세지가
중요한 삶의 질문이 되어 가슴을 진지하게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솔직히 다른 강대국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다.
미국의 애니메이션들은 삶을 직접적으로 조롱하거나 미화시켜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악의 무리를 섭렵하고,
유럽의 애니메이션은 스크린의 작품성을 중요시하여
화려한 붓터치와 색채의 독특함으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데 비해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스스로의 깨달음을 중요시 한다.

어쩌면 동양적인 사상에 가까울지도 모르지만
일종의 삶을 혼자서 걸어가는 막막한 사막처럼 비유한다면
자연의 위대함과 본인의 구도를 중요시하는 감독의 의도도 십분 이해가 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부모님과 새로운 동네로 이사가다가
실수로 다른 세계로의 문을 통과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중심점이다.

감독은 센이란 어린아이, 그러니까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이 성장하지 못한 아이를
보호자인 부모님과 떨어뜨린 후 현실의 지옥같은 회사인 귀신들의 온천장에 입사시킨다.
그리고 그때부터 삶에 대한 두려움에 머뭇거리는 센을 자극하여
더러운 오물신으로부터 타인에 대한 부드러움에 익숙하게 만들고
외로움에 뒤뚱거리는 얼굴없는 괴물로인해 자상한 친절을 배우게 하고,
아득한 순수함에서 잊혀진 기억으로 하쿠의 생명을 살려 책임감을 배운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이 끝나고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구하는 순간
깊은 바다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바다의 따뜻한 포근함처럼
밀려오는 삶의 무게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캐릭터는 정말 생동감이 있다.
얼굴이 크고 담요를 덮으면 새가 되는 온천장의 주인인 유바바,
청룡이 되어 가벼운 마법으로 센을 도와주는 깔끔한 꽃미남 하쿠,
엄마보다 뚱뚱한 몸집에 마법에 걸려 쥐가 되버린 보우,
거미처럼 수많은 팔을 소유한 마음착한 지하보일러의 총괄자 가마할아범,
얼굴은 없지만 무심히 지나가는 모습에서 애뜻한 정이 느껴지는 얼굴없는 요괴,
그리고 그밖에 돌머리 삼총사나 개구리나 온천장의 하인들은
관객의 웃음과 함께 극의 흐름에 양념이 되어
재미난 시장을 구경하는 가벼움을 관객에게 심어준다.

더우기 아름답게 펼치진 그 바다속에 숨겨진 수많은 상상력은
관객의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자극하고 그 막막한 배경에 가슴이 가라앉을때쯤이면
무언가의 아득한 그리움이 가슴속에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될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때문인지 손으로 처리된 자연스러움은 퇴색하여
컴퓨터 그래픽의 느낌이 확실하게 전달되고,
2시간의 흐름은 버거울정도로 깊어지는 것도 말릴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멋진 음악속에
자막이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순간
그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속가 이미 끝나버리는 것에
지독한 슬픔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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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e65
지독한 슬픔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10-08-12 13:1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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