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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 내내 잠과의 힘겨운 전쟁 비발디
sh0528p 2009-01-08 오전 11:32:07 766   [0]

18세기 유럽, 아름다운 베니스에서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실력과 작곡 실력으로 널리 알려진 비발디. 그의 열정은 오페라를 만들고자 하나 가난한 집안 형편과 성직자라는 족쇄는 매번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그의 아름답고 슬픈 선율은 그의 시대적 고통의 산물인 듯...

오페라의 성공 이후 그를 시기하는 교회와 귀족들과의 힘겨운 싸움이 그를 점점 더 궁지로 몰아가는데...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예전 '아마데우스'를 너무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으로 이번 영화에서도 그런 감동과 재미를 함께 느끼기를 고대하며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불어 대사로 시작되어 순간 놀랐지만 바로 들려오는 귀에 익은 바이올린 선율은 남은 상영시간에 비발디가 작곡한 많은 곡들을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진정했지요.

 

그러나 더빙처럼 들리는 프랑스 대사들은 배우들의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연기와 함께 저를 잠에 골짜기로 몰아갔습니다.  보는 내내 잠을 이기면서 영화 흐름을 잡고 줄거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영화 중간 중간 이를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분들을 보며 잠을 깼습니다.

(영화 보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가시는 것도 참 드물었어요)

 

왜 이 영화는 아마데우스 처럼 재미와 감동을 주지 못했을까요?

이 영화는 2008년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 2006년 프랑스 감독 '장-루이 길예르모'가 만든 작품입니다.  감독은 클래식 음악 영화의 거장으로 다른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국내에는 이번 작품이 첫 개봉작인듯 합니다.

 

그나마 '파리넬리'를 통해 알고 있는 배우인 '스테파노 디오니시'를 오랜만에 영화로 다시 볼 수

있어 다행이죠?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그는 연기력과 연주 실력으로 영화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음악적 재능을 가진 배우와 예술 영화를 많이 만드신 감독의 작품을 왜 전 이해할 수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어쩌면 '아마데우스'와 비슷한 요소도 많은데....

아마데우스와 살리에리의 갈등적 인물 구도는 이 영화에서 비발디와 주교의 갈등과 비슷합니다.

천재적 음악 재능을 가진 비발디를 주교는 극도로 싫어하며 방해를 하지요.

그러나 그런 갈등 구조는 영화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며 비발디의 성공을 가로막는 여러가지 고난만을 보여 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비발디가 모짜르트에 비해서 음악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겠지만 듣다보면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을 상기시키는 음악 때문에 지명도 때문에 재미를 못 느낀 것도 아닐 것이구요.

 

결국 내린 저의 결론은 ...

 

비발디에 아름다운 선율이 거의 매 장면마다 흐르지만  불어의 낯설음과 배우들의 다소 떨어지는 연기력, 그리고 시대적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어둡고 칙칙한 화면, 마지막으로 제일 아쉬운 편집이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고 졸음이 쏟아진 이유로 보입니다.

 

'카핑 베토벤'을 기억해 봅니다.  악성 베토벤역으로 에드 해리스와 그의 카피스트인 안나 홀츠역에 다이엔 크루거가 출연하여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카핑 베토벤'.

베토벤이 귀를 먹어 가장 힘들어 했던 시점을 영화로 만든 점은 이번 영화와 비슷하지요.

 

'카핑 베토벤'도 아마데우스를 기대했지만 약간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영화였지만 적어도 비발디 보다는 재미있었고 특히 '합창'교향곡을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보는 시간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비발디를 보고 느낀 점은 충분히 개인적인 부분으로 다른 분들 특히 클래식 음악에 조회가 깊고 비발디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재미있고 감동을 느끼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아마데우스와 같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곧 나오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7-07 10:1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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