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olutionary Road Review
American Beauty로 미국중산층의 쓰라린 단면을 신랄하게 그려냈던 샘 멘더스감독의 Revolutionary Road는 수작 아메리칸뷰티와 굉장히 흡사하다. 샘멘더스감독은 그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궁극적으로 레루셔너리 로드에서도 윌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부부는 '남'이 보기엔 아메리칸드림의 전형처럼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은 늘 평범하고 지루한 삶에 힘들어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기를 바라며-살아간다. 말그대로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늘 '현실의 삶'은 그들을 초라하고 의미없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날 이 부부는 현실보다는 꿈과 이상을 찾아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보자며 미국에서의 별부족함없는 풍요로움을 모두 버리고 파리로 이사하기로 마음먹게되면서 사건의 발단은 시작된다.이때만해도 이상이 현실을 이기는 듯 보였지만,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우연히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부와 명예를 얻게되는 일이 생기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게되고, 설상가상으로 에이프릴(케이트윈슬렛)이 의도하지 않았던 세번째 임신을 하게됐음이 알려지자 프랭크는 자신의 현실적인 삶에 안주하기 위해 에이플릴을 주저 앉게 만든다. 나아지는듯 싶었던 두사람의 골은 헤어날 수 없을 만큼 깊어졌음은 물론이다.하지만 에이프릴은 결국 스스로 낙태를 선택하고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는다. 에이프릴도 프랭크도 원하지 않았던 결과를 내놓고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두사람의 집은 또다른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누군가에게 팔리며 영화는 끝이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받는 현대인들을 윌러부부를 통해서 조명한다. 에이프릴은 늘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어하는 어찌보면 몽상가적기질을 가진. 이상을 위해서 현실의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는 인물인데 반해서 그의 남편 프랭크 역시 따분하고 지겨운 샐러리맨을 벗어나고픈 욕망과 이상은 있으나, 이상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아내인 에이프릴보다는 현실적인 인물을 그렸다. 두 배우의 완벽한 호흡으로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영화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힘이 실린다. 관객들은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쪽이 아닌 두사람 모두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윌러부부의 모습은 팍팍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의 자화상과 같다.
타이타닉이후 10년만의 조우로 화제가 되었던 레오와 케이트는 이번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사실상 타이타닉에서 잭&로즈의 미완성 삶을 조명한듯 보일 정도로 10년전 그들의 삶과 연장선상에 있는듯 보인다. 이상을 찾아 로즈에게 진정한 삶을 찾게 해주었던 잭(레오)이 현실적인 캐릭터로 돌아온것만 제외하면 :) 그런데도 레오가 연기하고있는 프랭크가 이해가 되는점은 너무 씁쓸하다. 우리도 이상보다는 현실에 결국 무릎을 꿇어가며 살아가고 있지 않나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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