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남근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
던(제스 웨이슬러)의 성기에 이빨이 달려있다는 건 남성이 성기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두 가지 콤플렉스(왜소와 거세) 중 거세 콤플렉스를 심하게 자극하는 설정이다. 어릴 때 이복 오빠 브래드(존 헨슬리)의 손가락에 상처를 입힌 던은 결혼 전 순결 서약 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순결서약 운동 중 알게 된 남자친구 토비(헤일 애플맨)가 강제로 던과 관계를 가지려 하게 되고 토비의 성기는 무참히 잘려 나간다. 충격을 받은 던은 의사, 학교 친구 등 주위에서 도움을 받아보려 하지만 남성들의 관심은 오직 하나, 던을 희롱하거나 관계를 가지는 것뿐이다. 이제 던은 자신의 무기(?)를 남성에 대한 징벌적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티스>는 보기 드문 기발함과 도발적이고 전복적인 상상력이 결부된 일종의 여성주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던이 학교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면서도 결혼 전 순결 서약 운동에 열성인 이유는 종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어릴 적 오빠의 손가락에 상처를 입힌 기억 때문일 것이며, 사실 던을 순결 서약 운동가로 묘사한 것도 맹목적인 순결 운동에 대한 비웃음과 풍자로 보인다. 남에게 상처를 입히기 싫어 순결 운동가가 된 던은 그러나 자신에게 덤벼드는(?) 남성들에게 상처를 입힌 뒤 자신의 무기를 활용하기 시작한다.
<티스>를 여성 중심 또는 여성주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던의 성기 속 이빨은 합의에 의한 섹스 내지는 스스로가 원한 관계에서는 남성의 성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강제로 하게 되는 섹스에 대해서는 절단이라고 하는 상처를 입힌다. 즉, 던 스스로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성기 속 이빨의 존재 자체가 이미 남성에 대한 징벌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티스>는 분명히 무례한 남근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티스>가 단순히 남성에게 경고를 보내는 여성주의 영화로서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티스>는 호러팬들이 열광할만한 설정과 장면들로 채색되어 있다. 던과 토비가 수영을 하는 장면은 거대한 가위를 든 살인마나 식인 물고기 또는 악어가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남성의 성기가 잘려나가고,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장면은 꽤나 리얼하며 고어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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